식기.찻잔.꽃병등 생활도예 급속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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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그릇에 식상한 주부들 사이에 식기.찻잔세트.시계틀.연필꽂이.필통.화병등 가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瓷器를 직접 만드는 생활도예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생활도예가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이유는 시중에서 흔히 볼수있는 기성품 瓷器들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형태를 직접 만들 수 있어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데다 정서를 살리는 취미생활로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에만 1백여개에 이르는 생활도예 공방이 성업중에있으며 각 구청과 롯데.현대.그레이스 등 시내 유명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앞다퉈 마련하는 도예교실도 주부들로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교육과정은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 다르지만 2,3개월 정도면 핀칭(손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작업으로 가정에서 쓰는 웬만한 그릇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다.
투각(구멍을 뚫는 것)이나 양.음각 등 전문기술을 요구하는 瓷器도 6개월 정도 꾸준히 연마하면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하다는설명이다.
나무로 만든 가리새.여새와 손 물레(5만원)등 기본적인 제작도구와 유약.흙 등은 재료상에서 직접 구입해 가정에서도 제작이가능하나 瓷器를 굽는 가마는 공방이나 문화센터에서 빌려야 한다. 최근 도예에 깊이 빠진 주부들 사이에는 아파트 베란다에 전기가마(4백만~5백만원)를 설치,직접 집에서 작업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6개월째 생활도예를 배우고 있는 주부 金美貞씨(35.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내가 직접 구운 독특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식탁위에 올려놓을때 보람을 느낀다』며 친지.친구들에게 선물할 때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을 줄 수 있어 좋다고말한다. 백화점 강좌는 대부분 3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월2만~3만원 정도의 저렴한 편이나 전기가마를 사용,전통적인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 일반 도예공방은 수강료가 12만~20만원 정도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전통재래식 가마를 이 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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