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일동포 출신 대한 사격聯 김남구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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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흔이 넘은 지금에야 조국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생각이듭니다.』 2월 내분으로 시끄럽던 대한사격연맹 회장으로 취임,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중 처음으로 재일동포출신 회장이 된 사업가 金南九회장(71.在일본 대한체육회 關西본부회장.아시아클레이사격연맹회장).
시골농부의 체취를 물씬 풍기는 金회장은 한국말이 서툰 것을 못내 부끄러워했다.
金회장은 취임한지 6개월만인 이달에 열린 제46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밀라노)에서 우리선수들이 금3,은1,동메달2개로 사상최고의 성적을 거두자 10일 선뜻 1억8천여만원을 포상금으로 내놓았다.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갑부인 그에게 1억8천여만원은 작은 돈일수도 있다.그러나 金회장은 검소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그래서인지 金회장은 밀라노에서도 선수들이 돈을 함부로 쓸라치면 임원들을 통해 꾸지람을 했다.
그가 잊혀졌던「조국」에 눈을 뜬 것은 지난 64년.
돈을 모으면서 시작한 클레이사격 덕분이다.
『64광주체전에 재일동포선수로 35년만에 조국땅을 밟았습니다.』그는 66년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돼 66세계사격선수권대회등 75년까지 대표선수생활을 했다.지금도 여가때마다 총을 잡아 올초 봉황기대회에는 선수로 출전했을 정도로 실력이 녹슬 지 않았다. 60년대 후반 함께 대표선수생활을 한 知己 王榮善씨(現연맹부회장)의 권유로 회장에 추대된 그는 중지만 모아준다면 전자표적등 시설보완과 사격연맹의 독립법인화기금적립등「공약」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마지막 꿈으로 삼겠다고 한다.
『제 삶에 활력과 조국을 찾아준 사격을 사랑합니다.한국사격이튼튼한 반석위에 올라설 때까지 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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