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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영화 장미빛 인생 황미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미빛 인생』에서 악착스러움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다방레지 「미스 오」역을 맡아 돋보이는 연기와 발산하는 매력을 보여준 황미선. 신예 김홍준감독의 데뷔작으로 차분하면서도 담백한 자기나름의 독특한 영상세계를 보여준 이 영화에서 황미선은 전체 흐름과 분위기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역할을 산뜻하면서도 개성있게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잡스런 다방레지인 미스 오는 가리봉동에 숨어든 순진한 성격의무협지 작가와 처지를 초월한 사랑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맑은 본성을 찾는다.
그에게 성인식으로서 좁은 여관방의 정사를 치러준후 어느날 많은 소문을 뒤로하고 사라져 버린다.
보는 이의 마음을 저미고 긴 여운을 남기는 한 인물의 창출이었다.선이 여린 몸매,가느다란 목소리,다소곳한 성격으로 볼때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복잡한 성격을 잘 소화해냈을까 싶다.
하지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당당하기까지 하다.『미스 오역을 맡기 위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가리봉동과 집근처,심지어 지방까지 내려가 다방을 돌아다니며 배역 성격을 연구했다』는 것이다.『스스로 타고난 연기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는 그녀는 한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한나절이라도 생각할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순발력을 약간이라도 더 발휘했었으면』하면서 끊임없이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프로연기자다.
***장수하는 연기자 될 터 90년 청주대 연극영화과 졸업후연우무대에서 연극배우로 출발,지금까지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다 91년 서울방송 탤런트1기생으로 들어가 방송연기에 발을내디뎠다.영화는 90년 『남부군』에서 통신부역으로 처음 출발,지금까지 3편 을 선보였다.
연기자가 할수 있는 모든 매체를 다 겪어본 이런 경력에서 그녀의 연기는 자연스럽다.『어느 매체든 구애받지 않고 잘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면서도 『이번 영화촬영이 끝나고 나서 마음이 너무도 허전해 한참동안 어쩔줄 몰랐다』며 영화에 대 한 끈끈한 애정을 보여준다.윤여정.나문희.최명길등 푸근하면서도 장수하는 배우들을 좋아한다는 황미선.그녀의 연기인생도 자신이 좋아하는 그들처럼 오래도록 팬들에게 사랑받는 연기자의 길을 걸을 것 같은 느낌이다.
글:蔡仁澤기자 사진:金允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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