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이해찬에 공동선대위장 제의할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 후보는 이날 "19일 손 전 지사를 만나 충분히 얘기를 나누겠다"며 "(선대위원장 문제 등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 박영선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를 모시는 데 주저함이 전혀 없다"며 "이를 제안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지사는 17일 저녁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 23명과 만나 "선거에선 힘을 합쳐야 승리한다"며 "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우리 의원들도 함께 도와야 한다"고 독려했다.

손 전 지사는 모임 도중 즉석에서 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뜻을 전했다. 우상호 의원은 "손 전 지사는 화끈하게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1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할 계룡산 등반에서도 정 후보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으로 내려가 휴식 중인 이 전 총리도 "우리가 뽑은 후보를 당선시켜야 하는 게 옳다"며 정 후보의 지원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 측 김형주 의원은 "이 전 총리와 정 후보가 만나면 그동안의 문제점 가운데 수용할 것은 하고 어쨌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측 일각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고문을 맡은 것처럼 정 후보를 돕기는 하되 측면 지원하는 게 적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21일 정 후보와 이 전 총리의 회동에서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정 후보는 19일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기 이전의 과도기 체제로 대선기획단을 발족한다.

채병건.김성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