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은 이날 간단한 성명을 통해 "사르코지 부부가 합의 이혼했다"며 "대통령 부부는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1848년 이래 23명의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이혼한 첫 번째 대통령이다.
1996년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결혼한 사르코지 부부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에 비유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2005년 몇 달간 별거하고 이때 서로 바람을 피우는 등 순탄치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사르코지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다섯 자녀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가족 사진을 찍는 화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실리아가 공식 석상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등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에 소홀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사르코지 부부의 이혼설은 지난주 처음 불거졌으며, 프랑스 언론들이 17일 "이들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루머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사르코지 부부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들 루이(10)와 전 배우자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