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취임 5개월 만에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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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사진(右))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세실리아(左)와 이혼에 합의했다고 대통령궁이 18일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궁은 이날 간단한 성명을 통해 "사르코지 부부가 합의 이혼했다"며 "대통령 부부는 이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1848년 이래 23명의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이혼한 첫 번째 대통령이다.

1996년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결혼한 사르코지 부부는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에 비유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2005년 몇 달간 별거하고 이때 서로 바람을 피우는 등 순탄치 않았다. 그러다 올해 초 사르코지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5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다섯 자녀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가족 사진을 찍는 화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실리아가 공식 석상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등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에 소홀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사르코지 부부의 이혼설은 지난주 처음 불거졌으며, 프랑스 언론들이 17일 "이들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루머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사르코지 부부는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들 루이(10)와 전 배우자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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