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기계 매각, 노조 반발로 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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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합기계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각 작업이 노조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대우종합기계의 노동조합과 사원협의회는 4일 '대우종합기계 지분 매각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항의 방문했다.

공동대책위는 이 자리에서 ▶방위산업과 민수 부문 분할 매각 반대▶해외 투기성 자본참여 반대▶매각 진행작업에 노조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노조가 반발해 난감하다"며 "매각 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는 당초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대우종합기계를 방위산업과 민수사업으로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오는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5월 최종 입찰할 계획이었다. 대우종합기계는 2001년 11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으며, 지난해 매출 2조3천1백11억원에 경상이익 2천2백71억원을 올렸다.

항공기 부품 제조회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노조는 지난해 8월 공동 대주주인 대우종합기계(28%)가 지분을 대한항공에 넘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줄곧 '매각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노조 측은 "부실기업이 회사를 인수하면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종업원의 고용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말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대우종합기계가 보유한 지분인수 자금(약 1천3백억원 상당)을 마련해 회사를 사들이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항공과의 본계약은 인수가격 등에 차이가 있는 데다 노조의 반발까지 겹치면서 지지부진하다.

김창규.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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