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 교육개혁 주도 하버드大 로소브스키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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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제경쟁 시대에서 국가의 교육제도는 그 나라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美國 하버드大 헨리로소브스키 석좌교수(67)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청으로 내한,11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로소브스키교수는 경제사.日本경제발전론을 전공하고 하버드大 문리대학장을 지내면서11년간 교육개혁을 주도했 으며 현재는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저서 『대학:경영지침서』에서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학생의 사회봉사경력.학부모와 학교와의 관계.
지역안배등 다양화 하는 것이 韓國.일본과 같이 획일적으로 서열화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더 민주적이고 공정할 수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편집자註] -한 국가의 교육제도가 그 나라의 국제경쟁력을 형성하는데 어느정도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명백하다.알다시피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동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제도는 그러한 사실을 명백히 해주고 있다.지난 30년동안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교육제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했다.』 -90년대 이전만 해도 한국에서는 대학교육의 무용성이대두된 적이 있었다.
『교육을 두가지 측면에서 나눠 봐야 한다.블루칼라의 경우 동아시아 국가들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그것은 모든 교육대상을 평균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수학.규율등을 가르치고 문맹을 퇴치 ,블루칼라의 수준을 높였다.
한국은 그동안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기보다는 이미 선진국에서 만들어진 기술을 들여와 상품을 제조하거나 응용하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제도도 그러한 과정에서는 역할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의 교육제도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이고 그것이국가경쟁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한국과 일본의 교육제도는 비슷하다고 보는데 미국교육은 초.
중등교육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신 고등교육제도는 세계 최고다.발달된 고등교육은 리버럴한 자세로 창조성.융통성을 갖고 새로운 정보통신시대에 적응토록 하고 있다.이 점이 현재 회 복되는 미국경제와 침체기에 있는 일본경제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미국이 제조업등의 분야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있는데 이또한 교육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11년동안 문리대학장을지내면서 교육개혁을 주도한 것으로 아는데.
『미국과 유럽은 리버럴한 교육개념을 가지고 있다.대학과정에서는 리버럴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전문적인 교육은 대학원 과정에 맡긴다.리버럴한 교육은 시대의 변화에 좀더 적절히 적응할수 있는 힘을 키워 준다.정보량이 폭주하는 시대에 특별한 지식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한다.그리고 과거와 같이 대학에서만 교육이 이뤄져서도 안되고 평생동안 정보를 소화할 수 있는 끊임없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내가 치중했던 교육개혁은 이렇게 리버럴한 방향으로 특별한 지식의 습득보 다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지난 51년 한국전쟁에도 미군으로 참전한 바 있는 로소브스키교수는 중동 고고학 전문작가인 부인(60)과 슬하에 3자녀를 두고 있다.
〈金祥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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