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씨, “내년 데뷔 40돌 공연 무대는 첨단과 실험의 결정판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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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내년에 데뷔 40주년을 맞는 ‘국민가수’ 조용필(58·사진)씨가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완벽한 공연 리허설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첨단 시설의 ‘YPC 종합예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수많은 가수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조씨는 16일밤 서울 방배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 공연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고, 후배들에게 최상의 연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연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고향인 경기도 화성에 세워질 이 연구소는 공연에 앞서 영상·조명·사운드 등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계적인 리허설을 통해 최상의 공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무대다.

 1322㎡ 규모의 부지에 녹음실·조명실·컴퓨터실·영상실 등 최첨단 시설이 들어선다. 5층 건물 높이의 대형세트 두세 개를 조립식으로 갖춰, 오페라·뮤지컬 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씨는 “공연 직전 리허설에만 의존하는 주먹구구식 공연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이런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평소 생각해왔다”며 “마침내 그 꿈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4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시작될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투어를 이 연구소에서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포부다. 조씨는 내년 주경기장, 월드컵 경기장, 종합운동장 등 야외에서만 19회의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실내공연을 포함하면 공연 회수는 50여회. 예상 관객은 60만명이다.

 40주년 공연의 무대는 35층 규모(약 70m)로 꾸며지며 디자인은 무대가 객석을 감싸는 블라인드 형식이다. 3D영상과 사운드가 관객에게 입체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무대장치 비용만 80억원이다.

 그는 “어떻게 새로운 무대를 선보일까 구상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 정도”라며 “내 노래 인생의 가장 큰 무대인 이번 공연은 기네스북에 도전해도 될 만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내년 여름 11년만의 미국 순회 공연도 잡아놓았다. 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에서 공연하며, 뉴욕에서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라디오시티 뮤직홀에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오른다.

 몇 해전부터 구상해온 코리아뮤직페스티벌도 구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지난달 귀향 콘서트를 가진 화성시 궁평항 매립지가 공연장으로 정해졌다. 내후년 가을 쯤 선후배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그는 또한 내년 3월 후배 작곡가들이 참가하는 19집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조씨는 “공연과 음반 모두 40주년을 부각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무대에서 계속 노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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