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포해수욕장 수상안전요원 이종권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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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데일듯한 모래사장에서 뙤약볕을 쬐며 하루종일 근무하다 보면심신이 피곤하지요.
그러나 피서객들이 공해에 찌든 도시생활에서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동해안 최대 규모인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 올해 처음 수상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해병대출신 신참내기 李鍾權씨(24.관동대행정학과2).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 관리본부 앞바다를 근무구역으로 하고 있는 李씨는 한달동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피서객 10명의 생명을 구하는「공」을 세웠다.
『개장기간중 내 구역에서는 단 한명의 인명사고도 없도록 하기위해 오전9시 맨먼저 물속으로 들어가 밤새 수심의 변화유무를 살피고 사고 발생때 어떻게 구조작업을 펼친 것인가를 머릿속으로그려본후 업무를 시작합니다.』 짧은 기간의 경험이지만 대부분의물놀이 사고가 피서객들의 무지와 소홀, 수상안전요원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자만심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李씨의 생각이다.
『수영하기전에 미리 수심과 경련등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했을때의 대처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초보자의 경우 수상안전요원과 망루대 감시요원의 눈에 잘 띄는 곳에서,깊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으로 수영하는 것도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지난해 12월 제대한후 인명구조원 자격증을 취득한 李씨는 바닷물에는 자신이 있어 선뜻 지원했으나 타인의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항상 긴장한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무렵이면 녹초가 된다고 했다.
李씨는 또 『아직도 백사장에 쓰레기를 묻어놓거나 바닷물속에 빈병.캔등을 버리는 얌체 피서객이 있다』며 『피서를 즐기는 것못지 않게 맑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江陵=洪昌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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