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화 前상공장관 原電 수뢰사건으로 재계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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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쪽은 현대그룹.현대관계자는 이날C라는 이니셜이 鄭周永명예회장을 지칭하는게 아닌가 하고 바짝 긴장된 분위기 속에 요로에 전화,鄭회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이 관계자는『민감한 사항인데도 언론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니셜을 사용,마치 현대그룹이 관련된 것처럼 비춰져 이미지를 손상당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그 대상으로 91,92년 대규모 한전공사를 수주했던, 이니셜이 C,K인 대기업그룹 회장들을 거명,당시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울진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한 D그룹과 또 다른 D그룹등이 해당기업이 아니겠냐고 미루어 짐작했다.
재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들 두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여부.재계는 安씨가 수뢰와 관련한 진술을 했다면 검찰이 최소한 증뢰자를 소환,조사하지 않겠느냐며 이럴 경우 재계에 엄청난 파문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부관계자는 한화그룹의 金昇淵회장이 구속됐던 점을 들어 만약 수뢰사실이 확인될 경우 형평성에 비추어 검찰이 대기업그룹의 회장이라 해서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전경련은 수뢰파문이 확산될 경우 대기업그룹의 도덕성에 먹칠이 되어 앞으로 대기업의 공기업민영화나 사회간접자본 참여등 굵직굵직안 사업참여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D그룹은 현재 거명되고 있는 두 대기업그룹회장중 한 사람이 自社회장으로 알려지면서 곤혹스런 분위기.
특히 이 그룹은 지난 92년 공사를 시작한 경북월성 원자력발전소를 낙찰받은 때가 92년 1월로 뇌물수수시기와 비슷해 烏飛梨落격으로 오해를 받을수밖에 없다면서 더욱더 난감해하는 모습.
그러나 그룹 관계자들은 현재 베트남을 방문중인 회 장이 내주초귀국해봐야만 진실여부를 확인할수 있다면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않고있다.
○…울진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해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또다른 D그룹회장도 역시 해외에 체류중이다.그룹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무런 사전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반신반의하는표정이었으며 현재 관계요로에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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