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과학>비버 지구온난화 거든다 美코넬大 야비트교수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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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인간이 아닌,동물이 만드는 집도 결국 자연현상을 파괴하는 것일까.설치류 동물인 비버가 나뭇가지등으로 둑을 쌓아 만드는「인공호수」가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등을 대량 배출시켜 지구온난화에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美國코넬大 조세프 야비트교수는 북미삼림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기후조사에서 『비버가 만든 호수에서 나뭇가지등이 썩어 발생되는메탄가스 비율이 일반습지의 10배에 달하고 이산화탄소의 경우도상당량 방출되고 있다』며 이 내용을 뉴사이언 티스트지 최근호를통해 밝혔다.
비버는 북아메리카.유럽 한대림의 호수.하천지역에 사는 동물로앞니로 나무등을 잘라내 흙과 섞어 하천을 막는 둑을 만든 뒤 둑안쪽에 다시 수중통로가 있는 집을 만드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유명하다.
방은 지상에 있지만 방의 입구는 수중에 있는 집의 구조때문에매우 안전할 뿐 아니라 둑의 높이로 집의 수위도 조절할 수 있어 비버는 이같은 주거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야비트교수는 비버가 만든 둑때문에 물의 흐름이 정체돼둑의 원료로 쓰이는 나뭇가지등이 바닥에 가라앉아 쉽게 썩고 비버의 배설물까지 겹쳐 유난히 많은 메탄가스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삼림지역은 메탄과 같은 온난가스를 흡수하는 곳인데 바로이곳이 이제는 메탄가스의 산실로 돼버릴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조사진은 비버가 거주하는 북미삼림지역의 이산화탄소 분해율이 다른 삼림지역에 비해 7%정도 떨어졌다는 조사결과를 얻었다.
야비트교수는 또『그동안 비버 사냥금지와 천적의 감소등으로 비버 수는 급증,전세계 육지의 7~10%를 차지하는 북방삼림지역이 비버로 인해 제기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아름다운 꼬리,특이한 생활습성등으로 인간으로부터 많 은 사랑을 받아온 비버도 이제는 환경을 파괴하는 원흉의 하나로 인식돼가고있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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