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투수,잘던지는 것만으론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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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로야구가 도입되고 각종 선진기술이 알려지면서 이같은 생각은변했다. 지금은 투구와 수비.견제등 최소한 세가지는 잘해야 프로마운드에 등판할 수 있다.어느 한가지라도 결함이 있는 투수는승리가 불가능하다.
91년 韓日 슈퍼게임이 일본에서 벌어졌을때 일본팀은 한국투수들의 투구동작이나 견제 약점을 간파,루상을 마음껏 뛰어다녀 한국의 지도자들을 부끄럽게 했었다.그 때부터 투수의 기본인 수비.견제등 기본기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하게 인식됐다 .
3일 서울과 대구에서 벌어진 LG-OB와 삼성-해태의 두경기는 투수의 수비실책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OB는 3-3동점이던 8회말 1사후 구원투수 金尙珍이 LG 9번 李鍾烈의 타구를 놓쳐 진루를 허용,결국 이 실책이 金의 마음을 흔들며 안타로 연결돼 결승점을 내줬다.
또 해태선발 趙啓顯도 1회초 2사3루 위기에서 삼성5번 李鍾斗의 타구를 뒤로 빠뜨려 결승점을 허용,종반까지 끌려가다 패하고 말았다.
이날 필승을 노리며 에이스를 투입한 해태와 OB는 두 기둥투수들의 패배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프로야구기술 지침서인『다저스전법』에 투수는 강한 타구나 잡기어려운 타구가 올때 급한대로 허벅지나 몸통등으로 막은후 주자를잡아야한다고 가르치고 있다.수비의 중심축 맨 앞에 선 투수의 타구처리에 따라 안타가 범타도 되고 2루타도 되며 승패까지 좌우 될 수 있다는 것이다.해태 宣銅烈이 85년이후 지금까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도 투구 못지않게 견제.수비가 모두 뛰어났기 때문이다.
〈權五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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