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3일 오후6시(현지시간)처음으로 이스라엘 상공을 비행해 중동평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이날 유럽방문을 마치고 이스라엘영공을 통과해 암만으로 귀환중이던 후세인국왕이 탄 여객기가 이스라엘 영공에 들어서자 무선교신을 통해『폐하의 비행기가 바로 저의 머리위에 있습니다.이스라엘에 오신 것을 환 영합니다』고 인사했다.
비행기 조종이 취미인 후세인 국왕은『비행기를 타고 이스라엘 하늘을 가로지르다니….하늘에서 보는 예루살렘은 아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고 화답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후세인 국왕이 탑승한 여객기의 안전한 통과를위해 F-15 공군기를 발진시켜 여객기의 엄호에 나섰으며 텔아비브교외의 벤구리온공항도 후세인국왕의 여객기가 영공을 통과하는25분 동안 모든 비행기의 이착륙을 중지시켰다 고 밝혔다.
지금까지 요르단 여객기는 시리아나 이집트,홍해와 사우디 아라비아 상공을 거치는 등 우회해야만 했는데 이번 비행은 지난달 25일 46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이스라엘-요르단의 평화선언과 함께 양국간 영공통과협정이 맺어짐으로써 가능하 게 된 것이다. 후세인 국왕은 워싱턴에서 평화선언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라빈총리에게 유럽방문을 마치고 귀국할때 꼭 이스라엘 영공을 통과해 요르단 수도인 암만으로 가겠다고 약속했었다.
[예루살렘 AFP.로이터=聯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