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대구.경주補選 참패TK의원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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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TK(大邱.慶北)지역 두곳에서 패배한 民自黨소속 TK의원들의계산이 복잡하다.
그들은 우선 겉으로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과연 15대에서 民自黨 간판으로 당선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가장 큰 현실적 고민이다.일부의원들은 사석에서『차라리 무소속이 낫다』고 공공연히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TK의원들중엔『차제에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도 없지않다.이는『그동안 TK에 대해 홀대해 왔는데 어디 맛좀봐라』는 고소한 심사의 발로일지도 모른다.게다가 TK의원들중 상당수가 5,6공 공천으로 지역구에 진출해 15대에서 과연 민주계가 주도하는 民自黨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불안하던 차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보선에서 慶州는 「民自黨 간판만 달고 나가면 누가 나가도 당선된다」던 곳이기에 충격이 더하다.더구나 民主黨에 영남지역 교두보를 내주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영남에서 民自黨후보가 강적을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大邱 壽城甲의 경우 TK본산의 특수정서가 조금도누그러지지 않았음이 재확인됐다.현 민자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TK정서」는 지난해 8월의 大邱 東乙 선거에 이어 오히려 더 확대.강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TK정서의 높은 벽 앞에서 民自黨의원들은 당장 내년의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는 소리들이다.구.
시의원들도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民自黨 간판을 그대로 달고 선거에 나가야 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 다.현역의원들도 위기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崔在旭부총장(대구 達西乙)은『묘안이 없다.무엇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고민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대구시지부위원장 金漢圭의원(達西甲)도『30년 정권의 핵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에다 지역현안에 대한 잠재적불만이 밑바닥에서까지 해소되지 않은 탓』이라며『문제는 앞으로 인재등용과 경제현안에 대한 정부당국의 적극적 관심이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인재등용의 확대에 대해서는 姜在涉의원(대구 西乙)등 대다수의원들도『새삼스럽게 인재등용을 운위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인재를포용하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慶北道 지부위원장 張永喆의원(星州-漆谷)은『이번 慶州 선거 실패는 상대후보의 읍소작전이 먹혀 들어간 탓도 있지만 儒林 영향이 강한 지역임에도 여자를 공천한 것은 문제』라며『더구나 5번이나 民自黨을 적대시하며 출마했던 사람을 후보로 내보낸 것이중요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이제 새선거법으로 금권.관권등 여당의 프리미엄이 전혀 안통하게 되었다』며『다음 공천이 불안하기는하지만 그래도 여당이 유리하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여당에 몸담고 있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노골적 으로 말하기도했다. 〈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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