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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걸어서 치료하라

중앙일보

입력

아무리 각선미가 뛰어난 다리라 해도 울퉁불퉁 튀어나온 핏줄이 보인다면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정맥이 확장되면서 검붉은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혈관기형이다. 처음에는 얇은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피부 위로 보이고, 증상이 심해지면 굵은 동아줄이 다리를 옭아맨 듯 비틀리고 부풀어 오른 핏줄이 피부를 뒤덮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학과 하종원 교수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교사, 식당종업원, 백화점, 외과 의사 등의 직장여성 사이에서 발병하기 쉬운 질병이다. 1~2시간의 레이저 시술을 통해 당일 퇴원해도 좋을 만큼 가뿐히 치료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라고 설명한다. 하 교수는 여러 가지 예방법 중에 특히 걷기를 추천한다. 규칙적인 걷기 운동은 원인이 되는 정맥혈의 내압을 감소시켜 하지정맥류의 예방 및 완화에 아주 효과적이라는 것.
다음은 하종원 교수가 추천하는 하지정맥류 예방법이다.

■하루에 30분씩 걸어라
장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정맥류가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하루에 30분씩 걷기 운동을 통해 정맥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리에 앉아있을 때도 수시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천천히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제자리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고탄력 압박스타킹을 신어라
경화된 정맥을 충분한 압력으로 조여 주어 혈관을 압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동안 혈관을 압착하면 병든 정맥류 혈관이 섬유화되면서 정맥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

■무거운 짐을 들고 걷지 말라
복압(배의 힘)이 올라가 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허리 벨트를 너무 세게 매거나, 다리를 꼬고 앉거나, 지나치게 꽉 조이는 부츠도 금해야 한다.

■하이힐을 피하라
굽 높은 신발은 하지정맥류의 최대 적이다.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 근육의 이완 및 수축 운동의 범위가 적어지고, 전체적인 혈액순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다리가 붓고 피로감도 커진다. 따라서 되도록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하이힐을 신더라도 업무 중에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뜨거운 스파를 피하라
하지정맥류 환자들에게 찜질방이나 사우나 같은 장소는 위험하다. 뜨거운 열기가 혈관의 팽창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또 혈관에 혈액을 다시 고이게 만들어서 병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정유진 객원기자 yjin78@joins.com
사진 중앙m&b 쎄씨 또는 중앙m&b 여성중앙
도움말_하종원(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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