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저수지 준공안돼 농업용수 정책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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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가뭄피해에 대비,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85년 시작된강원도춘천군동산면 원창저수지가 10년이 다되도록 준공되지 않아정부의 농업용수 정책이 크게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원창저수지는 길이 1백95m,높이 41.7m의 댐을 만들어 3백25만5천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2㎞의 용수터널을 비롯,모두 20㎞의 용수로를 통해 춘천군동내.동산.신동면등3개면 19개리 4백88㏊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안정 적으로 공급토록 설계 됐다.
원창저수지는 전액 국비지원사업으로 당초 1백억원을 들여 90년까지 저수지.터널등 용수로 공사를 끝낼 계획으로 85년7월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1년 공사예산이 5억원밖에 배정되지 않을 경우가 있는등 해마다 예산이 적게 배정돼 10년이 되는 올해까지 모두 89억원이 투입됐다.
이 때문에 공사가 늦어져 당초 준공연도보다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댐과 동내면을 연결하는 2㎞의 용수터널등 일부 용수로만 만들어졌을 뿐이다.
또 공사가 늦어지면서 단가인상등으로 전체 공사비는 당초 1백억원보다 60억원이 늘어난 1백60억원으로 불필요하게 예산까지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원창저수지는 올해 공사를 마치면 일단 하반기부터 담수를 시작,95년부터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전체 대상 면적의 30%정도인 1백50㏊정도만 공급이 가능하다.
농어촌진흥공사 강원지사 관계자는『올 가뭄으로 정부가 농업기초시설에 대한 예산을 크게 늘려 매년 20여억원을 배정해도 98년에나 당초 계획대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원창저수지 사례에서 보듯 그동안 농업기초시설에 대한 투자는 우선 사업에 밀려 공사추진이 어려웠다』며『이번 가뭄피해가 天災이기는 하나 농업기초시설에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春川=李燦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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