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디오 북 각광 … 중국, 눈에 띄는 약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애서가와 블로거가 한자리에”

10일 막을 올린 제 59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특징짓는 말이다. 독일서적상출판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 도서전은 세계 최고(最古), 세계 최대 도서박람회로 세계 출판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주최국 독일을 비롯한 108개국에서 7448개 출판사가 신간 12만 여 종을 포함한 39만여 종의 책을 출품했다. 리처드 도킨스, 움베르토 에코 등 1000명의 저자도 참석했다.

 수 년째 지속된 디지털 물결은 도서전의 대세를 이룬지 오래다. 출품도서의 30%가 디지털화 됐고, 디지털화와 관련한 포럼 등이 70회나 잡혀 있다. 5년째를 맞는 영화·드라마 저작권 거래장도 활기를 띄었다. 지난해 도입된 포드캐스팅(Podcasting: 행사 등 현장소식을 오디오, 비디오 프로그램을 MP3파일 형태로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 방식 등 행사 진행까지 디지털의 물결이 압도적이다. 유르겐 부스 도서전조직위원장은 개막연설에서 아예 도서전 자체를 ‘콘텐트 페어’로 규정했을 정도다.

 오디오 북은 이번 도서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회 주요 주제 중 하나인 ‘평생학습’과 관련해 문맹자나 노인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인호 바다출판사 대표는 “일리어드에서 귄터 그라스의 작품, 해리 포터까지 오디오북의 콘텐트가 알찬 것에 놀랐다”며 “단순 낭독형에서 드라마 스타일까지 형식도 다양하더라”고 전했다.

 이번 도서전에도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부상이다. 조직위가 86개국 1324명의 출판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29%가 향후 10년간 세계 출판업을 주도할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이를 반영하듯 2009년 도서전 주빈국으로 결정된 중국은 올해 독립관을 설치한 20여개 사를 비롯, 지난해보다 30%가 증가한 160개사가 참가했다. 또 40여 차례의 이벤트를 주최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중국관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국은 여원미디어, 교원 등 개별 부스를 설치한 9개사를 포함해 60여 사가 참여한 가운데 내년 5월로 예정된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 홍보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외국 바이어들은 주로 한국의 건축 관련 및 아동서에 관심을 보였다.

  이번 도서전은 14일까지 계속된다.
 

프랑크푸르트=김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