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이색재배법으로 고소득 농가 화제-충북보은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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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수박이 나무에서 열리도록하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이색재배법으로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북보은군탄부면고승리 金榮九씨(47)가 주인공.
金씨는 줄기가 지면을 따라 뻗어나가 열리는 지표재배방식을 탈피,줄기를 지상으로 뻗어오르게 하는 지주밀식재배법을 도입해 당도 높은 수박을 생산하는데 성공,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주밀식재배법은 평당 2그루를 심던 일반하우스 지표재배보다 세배나 되는 평당 6그루 수박을 심은 뒤 수박줄기를 지상으로 뻗게해 수박을 지상30㎝ 높이에 열리게 하는 방식.
그러나 무게때문에 그물등으로 떠받쳐주거나 흙을 북돋워 받침역할을 해야 한다.
지주밀식재배법은 지난92년부터 농촌진흥원 원예시험장에서 기술개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일반농가에선 올해 처음으로 金씨외에도 충남공주.논산,경기도 화성등지에서 시험재배를 시작했다.金씨는 작년부터 보은군이 특수사업으로 추진,탄부면일대에 조성한 첨단기술농업생산단지 하우스설치자금을 지원받아 0.4㏊의 첨단자동화 하우스를 설치,올해 4월 0.3㏊의 수박지주밀식 재배를 시도했다.정밀한 관리를 통해 품질 좋은 수박을 생산한 金씨는 지난 22일 1천6백개의 수박을 수확해 대 전농산물공판장에 출하하는등 5천4백개의 수박을 출하,개당 평균 2천6백원을 받아 1천4백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金씨는『처음 시도한 방법이라 수박이다소 적게 열리는등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 수박지주밀식재배의 전문가가 되 고싶다』고 말했다.농촌진흥청 원예시험장 李相奎씨(31.농업연구사)는『올해 지주밀식재배법에 대해 문의하고 직접 시험장을 찾아오는 농민이 늘고있다』며『생산성 높고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수박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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