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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공명선거에 작은 힘 보탤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걸스카우트 여학생들의 선거 자원봉사가 23일 경주시 보궐선거참여를 시작으로 본격화돼 폭염과 후보들의 불뿜는 선거전 속에서시원한 청량제가 되고있다.
中央日報가 중앙선관위와 공동으로 펴고있는 8.2보선 자원봉사캠페인에 1차로 23일 오전부터 참여한 한국걸스카우트연맹 경주지구연합회 소속 대원들은 경주시 선관위에서 공명선거 감시를 돕는 일에 배치됐다.
『A식당에서 B당후보 선거운동원들과 유권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요.이런 불법적인 향응제공을 단속 안합니까.』 선관위 사무실에 걸려온 부정선거운동 제보전화를 받은 걸스카우트 대원 河志侖양(15.서라벌여중2)은 전화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부정선거단속반 아저씨들에게 알렸다.
제보전화를 받고 단속반원들이 현장에 출동,확인한 결과 허위제보로 판명됐지만 대원들은 미래의 민주시민으로 선거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냥 보람찬 모습이었다.
단정한 단원 차림의 河양등 10여명의 여학생들은 이번 보궐선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키로 한 서라벌여중 걸스카우트 대원들로 이들은 제1진.이들에 이어 경주시내 여중.고 걸스카우트대원들이잇따라 자원봉사의 대열에 끼게 된다.
선관위측이 이들에게 1차적으로 맡긴 주임무는 9만4천여장의 투표용지에 찍힌 일련번호를 일일이 확인하는 검수작업.만에 하나라도 있어서는 안되는 투표용지 누락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땀이 흐르고 눈이 따가워도 대원들의 초롱초롱한 눈이 한층 더 빛을 발한다.
23일 시작된 합동유세로 더욱 바빠진 단속반 아저씨들을 대신해 외부에서 걸려오는 제보전화를 받는것도 이들의 업무중 하나.
단속반원들로부터 어떤 행동들이 부정선거 행위인지를 하나하나 배우며 문의전화에 소녀 특유의 사근사근한 말씨로 응답한다.
『학생들에겐 일찍부터 공명선거에 대해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고 어른들에겐 학생들의 정직함이 엄정한 선거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지도교사 李京蘭씨(53.체육교사)는 방학인데도 망설임없이 선거 자원봉사에 나선 대원들을 보며『우리나라의 앞날은 참 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바쁜 일정에 일손이 부족한 상태에서 걸스카우트 대원들이 자원봉사하고 싶다는 이야길 전해왔을때 가뭄에 단비를 맞는것 같았습니다.』 경주 보궐선거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어린 걸스카우트 대원들은 내년선거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을 바꿔나갈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고있다. [慶州=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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