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학 입시 완전 자율화 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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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가 9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육아 선진화 포럼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진수희 의원, 이 후보, 문희.안명옥 의원. [사진=오종택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9일 3단계 대입자율화 방안을 포함한 '사교육비 절반 5개 실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학마다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반영 방식을 자율로 정하고 ▶수능시험 과목을 현행 7개 안팎에서 4~6개로 줄이는 한편 ▶장기적으론 미국 등 대다수 선진국처럼 대입을 완전 자율화한다는 게 대입 관련 주요 내용이다.

이 후보는 "가난의 대물림을 교육으로 끊겠다"며 "5개 프로젝트가 제대로 정착될 때 30조원 규모의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시한 방안 중엔 "누구든 적성에 따라 골라 갈 고교 300곳을 만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후보의 측근은 "대부분 기존 학교를 전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더 잘 가르치기 위해 경쟁하는 교사, 학교를 만들겠다"며 "저소득.저학력 지역 학교의 경우도 더 많이 지원하고, 학교 성과를 관리해 교육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겠다"는 말도 했다. 학력 정보 공개와 사실상 교사의 자격 갱신 제도도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교 평준화를 손보는 건가.

"다양성과 (우수 학생을 위한) 수월성을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대입 관련 3불 제도(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본고사 금지)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의미인가.

"대학이 자율화되면 2불(고교등급제.본고사 금지)은 자연스럽게 효력이 없어진다고 본다. 기부금 입학제는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가능성은.

"대학 자율에 맡긴다고 본고사가 부활할 것이란 건 과거 발상이다. 대학이 특성에 맞는 전형제도를 만들 것이다. 대학총장들과 얘기해보면 다양한 선발제도를 만들자는 거지 본고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더라."

-교원평가 결과 부적격 교원에 대한 퇴출 요구가 있다.

"교사직 박탈에 목표가 있지 않다. 스스로 충전할 기회부터 줘야 한다."

이번 교육 공약을 주도한 이주호 의원은 "이 후보는 이념 논쟁 대신 구체적인 실천 프로젝트를 통해 차근차근 교육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고정애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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