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일성의 罪過 특별좌담-오제도.이명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러시아가 보관하고 있던 6.25관련 비밀문서가 공개됨으로써 韓國전쟁은 金日成이 蘇聯의 스탈린과 中國의 마오쩌둥(毛澤東)을설득해 일으킨 것이 다시 확인되었다.이 문서는 피비린내 나는 동족간의 전쟁이 누구에 의해 촉발되었는지를 분명 히 해주는 역사적인 증거다.이 자료는 한민족의 현대사에서 6.25가 金日成이 저지른 최대의 죄과임을 말해주고 있다.그러나 그의 죄과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후에도 계속되었다.6.25내막의 공개를 계기로 그의 역사적 죄과를 전문가 좌담으로 정리해 본다.
▲李命英교수=오늘 정부가 러시아에서 받아온 6.25관련 문서를 공개해서 누가 전쟁을 일으켰는지가 역사적인 자료로 확인되었습니다. 金日成이 남침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만이제 전쟁을 전후로 金日成이 충성을 위해 모시던 공산주의의 수괴들과 주고받은 자료를 통해 더 명백하게 됐습니다.
이제까지도 진짜 공산주의자는 6.25를 해방전쟁으로 알고 있었어요.그로 인해 대외적으로나 남쪽의 순진한 학생들만 혼돈시켜왔지요. ▲吳制道변호사=그렇습니다.그동안 증거가 없어서 북한이북침을 주장한 건 아니죠.그 사람들은 명백한 증거를 앞에 놓고도 불리한 사실은 부인합니다.
그런데 북쪽에서야 대중 선전을 위해 그렇다지만 남쪽에 있는 동조자들은 그런 증거를 눈으로 보면서도 부인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李=6.25는 金日成이 저지른 가장 큰 죄과입니다.이전쟁으로 동족을 무차별로 죽였습니다.사망.실종자만 3백만명입니다.나도 이북이 고향이지만 형제간에 총을 쏘게 만들고,서로 만나지도 못하게 만든 것 아닙니까.그 사람들은 정권을 쥐기 위해서는 무차별적입니다.우리처럼 이것저것 가리지 않아요.그러니 그런 짓을 한겁니다.
▲吳=우리 檢.軍.警은 6.25가 난다는 것을 미리 알았습니다.그달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국민보도연맹행사가 열렸는데 서울지검부장검사로 참석한 나는 金日成이 蘇聯에 갔다온 이야기를 하면서 『이북이 38선에 군대를 집결하고 남침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張都暎육군정보국장이 李承晩대통령에게도 보고했는데 미국이그럴리 없다며 무시했습니다.
미리 대비했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걸 말입니다.국회에서도 무시됐어요.曺晩植선생을 교환하자면서 대화를 제의하는데 그럴리 없다는 거죠.그들이 평화 제스처를 취할 때는 뒤에 비수를 숨기고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李=그래요.그 뒤에도 남북대화를 한다고 해놓고는 뒤로는 테러를 했습니다.6.25때 曺晩植선생을 돌려보내겠다고 한 것과 비슷하죠.
58년에 KNA기를 납북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吳=맞아요.그때 곧바로 간첩이 납치했다는 것을 확인,발표해국제여론을 환기시키니까 할 수 없이 돌려보냈죠.
어디 그뿐입니까.68년1월21일에는 투항한 金新朝등 20명이넘는 무장공비를 보내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를 습격했습니다.그게어디 대화를 하자는 거고,평화통일을 하자는 겁니까.10월에는 울진.삼척에 무려 50여명에 달하는 무장공비를 침투시켜 민간인은 물론 어린애까지 죽이지 않았습니까.
휴전선 근방에 땅굴을 계속 파고 있는 것도 그런 작전을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李=69년에도 KAL기를 납북했어요.74년에는 조총련을 통해 朴正熙대통령을 시해하려다 영부인을 운명케 하는 文世光사건까지 났습니다.특히 金正日이 나선 뒤 터진 아웅산 테러사건이나 KAL기 폭파사건은 동족으로서는,아니 인간의 탈을 쓰고서는 못할 짓 아닙니까.
▲吳=그 사람들은 적화통일을 위해서는 못하는 짓이 없어요.해방직후에는 공산당이 합법적이었어요.그러다가 제주도,麗-順,大邱에서 공산당이 주동이 돼 폭동을 일으켜 도저히 이런 폭력지상주의자들을 그냥 둬서는 자유민주주의가 안되기 때문에 보안법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 폭동에서 그 사람들은 반공투사만 죽인게 아니라 그 가족이나 어린애까지 죽였습니다.그것도 온갖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죠. ▲李=金日成의 죄악중에 또다른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金日成가계 4대에 걸쳐 사유화.사물화시켰다는 점입니다.공산당은 모든 것을 국유화나 공유화하는데 역사만은 사유화시킨거죠.
金日成은 근대화의 시작을 1860년 제너럴셔먼호 사건으로 잡고,자기 증조부가 이 최초의 反帝투쟁을 주도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자기 아버지 金형직은 한민족 최초의 反日투사요,최초의 공산주의자이자 최초로 무장투쟁을 조직했다는 겁니다 .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14살때부터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이라는 혁명조직을 만들어 反日무장투쟁을 성공으로 이끈 최초의 사람이라고 자찬하고 있습니다.그들 식으로 말하자면 모두 「통이 큰」 거짓말입니다.그러나 이런 날조된 역사를 1백번씩 읽게 하니 북한주민들은 물론 우리 사회 내부의 일부 몰지각한 청년들이 세뇌되고,金日成이 위대하다는 최면에 걸리게 되는 겁니다.
이처럼 민족의 역사를 자기 가족사로 바꿔치기한 것은 최고의 죄악이자 우리 역사에 대한 모독입니다.
▲吳=북한 공산주의자들은 3.1운동도 공산당이 주도했다고 하는데 33인중에는 공산주의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李=그의 죄과중 역사왜곡 다음으로 중요하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주체사상입니다.풀이는 나무랄데 없습니다.민주주의 철학과 꼭같아요.그런데 마지막에 모든 사람이 주체적 인간이기 위해서는영도자 수령에게 모든걸 바쳐야 한다고 돼 있습니 다.처음부터 몰입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런 「위대한 모순」에 빠져들게 됩니다. 主思派학생들에게 온갖 책자를 복사해 공급해 주는 것 같은데북한에서 당원들이 성경처럼 읽고 있는 진짜 핵심자료인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이란 책은 절대 안돌립디다.
이 책은 金日成을 교주로 한 신앙체계예요.金日成의 이야기는 모두 진리이며,하느님의 말씀이며,인생최고의 낙이며,의무적으로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는 논리로 일관되어 있습니다.
▲吳=맞아요.그래서 하는 얘기입니다만 언제나 그런 邪敎집단이우리 내부에 생길 수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나는 최근 북한의 金日成이 죽었네,金正日이 정권을 잡으면 어떻게 될거네 하고 떠들기보다 우리 내부를 잘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입 니다.현재 우리의 안보의식은 제롭니다.
49년에도 지금 식으로 말하면 主思派가 있었습니다.많은 때는인구의 30~40% 정도가 좌익세력이었죠.그러나 그당시 안보에는 나름대로 토대가 있었습니다.좌익세력이 아닌 70%정도가 반공.멸공으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그래서 30% 의 좌익세력이제거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그런 토대가 없어요.
朴弘 서강대 총장이『主思派뒤에는 社勞靑이 있고 그 뒤 金正日이 있다』고 용기 있는 말을 했어요.그런데 일부에서는 이것을 매카시즘이다,냉전이다 하는데 공산주의자가 아닌데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것이 매카시즘이지 사실을 말한 것이 매 도돼서는 안됩니다. ▲李=우리쪽 젊은 사람일수록 북에 대한 환상이 많아요.이건 심리적으로 이해가 돼요.두터운 커튼을 쳐놓으면 궁금하게마련이지 않습니까.
지금 한국에서는 韓總聯같은 각종 단체들이 북한과 같은 구호를외치면서 관계는 부인하고 있습니다.조문사절을 보내자고 주장하면서도 북한을 비판하는 말은 한 마디도 안해요.
***「安保부재」 심각 이건「평양바람」에 놀아나고 있는 겁니다.남조선을 빨리 먹어 치우려는 것은 金日成 때보다 金正日정권이 더 심합니다.그런데도 마치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선 양 평양바람에 부풀어 있다는게 말이 됩니까.
▲吳=그런데도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金日成의 죽음을 애도하질않나,조문을 가야 된다고 하질 않나….
심지어 어떤 장관은 국회에서 저들이 적이냐,동지냐고 묻는데도대답을 못하는데 이건 말이 안됩니다.안보 不在예요.제발 낭만적인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李=그렇습니다.저 사람들과 하는 협상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非核化선언을 해놓고도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민족 전체를 속이는 수작이죠.
핵개발도 결국은 金日成부자의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 아닙니까. ▲吳=북한 사람들이 시베리아에서 도망자 코를 꿰서 끌고갔고 공개 화형식도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내 경험으로 봐도 그건 사실입니다.대구폭동 때 빨갱이들이 영천군수를 손발을 묶고돼지처럼 막대를 꿰어 끌고 다니며 주민들을 ■박했어 요.
▲李=金日成의 죄악으로 좌시할 수 없는 것이 북한주민들을 빈곤의 구렁텅이에 빠뜨린 겁니다.현재 북한에는 4~5년전부터「四無현상」이 만연해 있어요.즉,원료.연료.부품.사기(士氣) 네가지가 없다는 겁니다.
청진 종합제철소만 해도 8천명 노동자들이 공장에 나와도 정치학습만 합니다.중국 丹東에서 보면 북한의 22개 공장굴뚝에서 연기가 났는데 재작년부터는 네군데에서만 연기가 나고 있어요.한마디로 북한 경제가 엉망이라는 증거죠.
▲吳=공산주의자라는 것이 국민을 춥고 배고프게 해서 싸구려 배급으로 거머쥐는 것 아닙니까.말 잘들으면 배급을 주고,말 안들으면 고생을 시켜 말을 듣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이 경제문제 해결을 남침으로 해결하려 할지 모른다는 겁니다.아무리 경제가 악화돼도 남한만 적화시키면 경제문제는 해결된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李=분명한 것은 북한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기사회생이 어렵습니다.그 해결방법은 개혁과 개방뿐이죠.
그러나 그렇게 될 것 같습니까.절대 아닙니다.개혁과 개방은 바로 자기 체제를 무너뜨리는 겁니다.金正日은 지난 3월『근로자』란 잡지에서『개방은 사회주의 조선이 내부적으로 무너지도록 하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라고 말했습니다.자기들 약점 을 알고 있는 거예요.
***환상서 깨어나야 그래서 자기들 권력과 사회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남한을 병탄통일하려는 생각뿐입니다.잘사는 한국을 털면경제문제는 단번에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吳=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金日成이 살아있었으면 정상회담이 잘 됐으리라는 환상이 만연해 있어요.金日成과 정상회담을 가지면무슨 수가 나는 줄 아는 착각에 빠져 있는거죠.
그러나 그야말로 환상이자,착각입니다.우리의 단결력과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협상이 되는 겁니다.
▲李=이제 북한은 과도기입니다.북한 주민들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할 시기가 온 것이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부자세습은 레닌이후 사회주의의 최저강령인 反봉건에 역행한 겁니다.이거야말로 反공산주의적 죄과이자 세계 전언론이 지적해야 할 죄과입니다.
〈정리=金鎭國.鄭善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