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로선거개혁>6.경주補選-돈선거 이젠 발 못붙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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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民自黨 중앙당에서 慶州 보선 현장에 지원나온 李垣錡씨(조직국.33)는 요즘 자기 돈으로 밥을 사먹으며 뛰어다닌다.예전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이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현장에 파견된 2명의 실무요원중 한명이지만 이 지역 民自黨 후보인 林鎭出씨의 자원봉사자 신분이다.
24명의 법정 운동원 자리중 한 자리를 할애받을 수도 있지만일당 5만원이 지급되는 법정 운동원 자격은 현지 지구당 사람이우선이다 보니까 자원봉사자에 머물고 만것이다.
李씨는 중앙당에서 타온「형식적인」 출장비로 장급 여관에 묵고있다. 하루종일 35~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돌아다니다 보면『지난해 大邱東乙 보궐선거때 10만원짜리 수표가 흔했던 것은먼 옛날얘기가 됐다』고 말한다.
林후보의 회계책임자 金永讚씨는『모든 경비제출은 회계장부에 다기록하도록 돼 있는데 李씨에 대한 경비지출을 무슨 항목으로 잡으란 말이냐』며 경비보조가 없는 것을 당연시했다.
선거 때마다 타 후보들로부터 金權선거의 주범으로 공격받아온 집권당이 이러니 나머지 야당과 무소속은 말할 것도 없다.
慶州 지역 후보들은 모두 자신의 당선이 공명선거,돈안쓰는 선거,자원봉사자 위주의 선거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르느냐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慶州의 후보들이 이처럼 자원봉사활동에 선거의 승부를 걸고 나서기까지 후보들의 고통은 컸다.
『처음엔 굉장히 고민했어요.제가 아는 선거와는 전혀 다른 선거법이 생겨서 이걸 도대체 어떡하나 하고 고민도 많이 했죠.그런데 지구당 개편대회를 치를 즈음해서「이게 大勢다.받아들이자」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생각을 1백80도 고쳐먹자 마 음이 편했습니다.』(民自 林鎭出후보) 『저는 원래 돈이 없는 사람입니다.개정선거법을 보니 그저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도 선거법대로 하려니까 정말 어렵더라구요.후보인 저야 제 일이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자원봉사자들한테는 정말 미안해요.이 炎天 에 내 선거운동 해준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한테 밥 한끼 사줄 수 없으니까요.』(民主 李相斗후보) 『힘듭니다.법이 바뀌었다고「선거」하면「돈」을 떠올리는 일반 사람들 생각이 하루 아침에 바뀝니까.제생각이야 바뀔 수 있지만 제 밑에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줘야 조직이 돌아가죠.』(무소속 金順圭후보) 이렇듯 慶州후보들은 이제 운동원들을 돈주고 부리던 舊態에서 벗어나「자원봉사자 위주의 선거」라는 새 흐름을 따라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民自黨 林후보는 자신의 출신교인 경주여고 동창회에 아예「돈은안 받아도 몸으로 도와줄 사람을 20명만 보내달라」고 요청,현재 동문 15명이 3교대로 하루 5명씩 출근, 전화홍보를 맡아주고 있다.
***非상근 조직 주력 民主黨 李후보는 非常勤 자원봉사자 조직에 주력하고 있다.
1천7백명의 유권자,6천여명의 慶州工高동문중 자신이 민원을 해준 사람들을 중심으로 2천명 정도를 洞 단위로 활동하는 비상근 자원봉사 조직으로 엮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청년층 30명을 상근요원으로 확보,연설회.명함배포.
전화홍보등에 활용하고 있다.
新民黨 崔炳璨후보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주병원을 거쳐간 환자 가족이나 직원 가족 3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고 현지에서 요가단식원을 운영하는 무소속 鄭康珠후보도 살빼기와 건강에효험을 본 院生 20여명이 자발적으로 뛰어주고 있다.
무소속 金順圭 후보도 慶州高 동문과 여성조직을 각각 20명 규모로 묶어 가동중이다.
***운동원 숫자 격감 慶州 선관위 權寧昇사무국장은『이번 선거의 특징중 하나는 돈선거를 못하게 하면서 전체적으로 운동원의숫자가 크게 줄어든 점』이라고 지적했다.
후보의 財力에 따라 운동원을 최고 몇천명까지 가동하는 舊態가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權국장은 또『운동원들의 대부분이 자원봉사자이므로 직업적 운동원들과 같은 술수를 부리지 않아 선거 풍토가 크게 개선된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金鉉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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