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월드컵>64년 사상 첫 무득점 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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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로스앤젤레스支社=成百柔기자]브라질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 통산 4회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브라질은 18일(이하 한국시간)로스앤젤레스 로즈보울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15회 미국월드컵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1백20분간의 접전끝에 득점없이 비긴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FIFA컵을 품에 안았다.
브라질은 70멕시코월드컵 우승이후 24년만에 정상에 다시 올랐으며 처음으로 통산 4회우승을 차지,세계축구 최강임을 확인했다.이날 결승전은 64년 역사상 첫 무득점 경기였으며 승부차기로 우승의 향방이 갈린 첫경기였다.
최우수선수(MVP)에는 브라질 로마리오가 2천4백점으로 이탈리아 로베르토 바조(1천5백점)를 제치고 뽑혀 골든볼을 차지했으며,예선 3게임에서 6골을 기록한 러시아 살렌코가 득점왕(골든슈)에 올랐다.남미와 유럽의 자존심을 건 대결, 통산 3회우승팀끼리의 격돌로 관심을 집중시킨 결승전이었지만 경기내용은 실망스러운 것이었다.이탈리아는 처음부터 특유의 빗장수비를 앞세워기습을 노렸고 브라질은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번번이이탈리아 수비에 걸려 득점에 실패했 다.
양팀은 1백20분간 전혀 박진감 없는 경기를 펼쳐 로즈보울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9만4천여명의 관중들을 실망시켰고 역대 결승전 평균 득점 4.42골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로마리오와 베베토 황금콤비를 최전방에 내세운 브라질은 전반13분 로마리오의 헤딩슛,브랑코의 연속 2개 프리킥이 모두 이탈리아 GK 팔리우카에게 잡혔다.
브라질은 연장전에서도 베베토가 GK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놓쳤고 로마리오의 슛은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이탈리아는 거의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펼쳤으나 전반18분 마사로의 정면강슛을 제외하곤 슛다운 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선축에 나선 이탈리아는 첫 키커인 노장 바레시가크로스바를 훨씬 넘기는 실축으로 불행을 예고했다.
브라질 역시 첫 키커 산투스의 슛이 이탈리아 GK 팔리우카의선방에 막혀 기선을 제압하는데 실패했다.
양팀의 2,3번째 키커인 알베르티니.에바니(이탈리아)로마리오.브랑코(브라질)가 모두 성공시켜 스코어는 2-2.
이탈리아 네번째 키커로 나선 마사로의 슛은 브라질 GK 타파렐의 선방에 걸려버렸고 브라질 둥가는 인사이드 슛으로 여유있게성공시켜 3-2로 앞서나갔다.
이제 9만4천 관중들과 20억 전세계 시청자들의 눈은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 로베르토 바조에게 쏠렸다.
그러나 오른발 허벅지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바조의 슛은 첫 키커 바레시와 거의 똑같이 크로스바를 훨씬 넘어버리는 어림없는슛이었다.
브라질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브라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쏟아져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고 부상으로 출전치 못하다가 이날 처음 주장으로 경기에 출전해 실축한 이탈리아의 바레시는 눈물을 쏟아야했다.
한편 17일 벌어진 3~4위전에서는 스웨덴이 「발칸돌풍」 불가리아를 4-0으로 대파하고 3위를 차지했다.
◇결승전(18일.로스앤젤레스) 브라질 0 0-00-0 0 이탈 리아 〈승부차기3-2〉 ◇3~4위전(17일) 스웨덴 4 4-00-0 0 불가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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