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아·태 베스트 애널 선정된 UBS증권 신승준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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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UBS증권 신승준(34·영어이름 신승·사진) 이사가 4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톰슨 엑스텔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전 세계 200여 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톰슨 엑스텔의 조사는 세계 3대 애널리스트 조사 중 하나로 꼽힌다. ‘더 시티(영국 런던의 금융가) 오스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 이사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힌 데는 추천한 종목이 급등한 덕분이다. 두산·동양제철화학·금호산업은 신 이사가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낸 이후 최근까지 100∼200% 올랐다.

“주가가 높다고 비싼 게 아닙니다. 반대로 주가가 낮다고 싼 것도 아니죠.”

신 이사는 과거 주가 수준만을 놓고 싸다, 비싸다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다면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더라도 비싼 게 아니라는 의미다. 대표적인 예가 동양제철화학. 동양제철화학은 3월까지만 해도 5만원에도 못 미쳤으나 한 달 새 급등, 10만원을 웃돌았다. 급등한 주가에 업계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일었었다. 신 이사는 그럼에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10만원 선에서 매수 추천을 했다. 4일 현재 동양제철화학의 주가는 24만7000원이다.

중소형주 부문을 맡고 있는 만큼, 신 이사는 기업 탐방을 중요시 한다. 하루에 한 개꼴로 탐방을 나간다. 자료로는 보지 못한 기업의 이면을 볼 수 있어서다. 재무제표 자료는 좋은데 직접 만나 본 경영진이 실적에 지나치게 자신감을 가진 나머지 위기관리를 안 하고 있다면 감점 요인이다. 반면 현재 실적이 조금 나쁘더라도 경영진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한다면 후한 점수를 준다.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라서 기업들이 더 잘 해 주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국내계와 외국계를 차별한다면 그건 그 회사가 주주가치에 대한 개념이 없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건 문제 있는 회사죠”라고 반문한다.

신 이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시스템과학엔지니어링 공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의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테라다인에서 3년여간 반도체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0년 초부터 UBS증권 한국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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