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물품 위탁판매장 몰수 외제품 싸게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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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행객들이 가슴졸이며 몰래 들여오다 세관에 들킨 외제품을 싼값으로 파는 곳이 있다.
한국보훈복지공단이 운영하고 있는「세관물품 위탁판매장」은 최근관세청이 세관에서 몰수한 외제품의 처분을 모두 이곳에 맡기기로함에따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몰수외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이 됐다. 시장개방이 더욱 진행돼 외제품이 비싼 관세를 물지 않고 자유롭게 들어오면 결국 없어지고 말겠지만 아직까지는「싼값」에 이끌린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무역센터역에서 경기고 후문쪽으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이곳((514)8652)은 3백평 규모의 매장에 카메라.캠코더등 1백여개 품목,6천여개 품종의 다양한 외제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품목중에는 카메라.캠코더.VTR등 가전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양주.화장품.의류등 생활용품도 다양하다.매장 한쪽 구석에는 金가공품.골프채.장식품등과 모피코트등 고가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판매가격은 워크맨이 17만5천~19만원,양주「시바스리갈」(7백60㎖기준)이 2만3천원에 팔리는등 용산전자상가나 수입양주 판매점에서 사는 값보다 15~20%가량 싸다.〈표 참조〉 결혼예물로 자주 쓰이는 롤렉스 시계(콤비)도 시중가격보다 20%가량 싸다.
일반인들이 아무런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 곳은 캠코더등전자제품을 찾는 고객이 가장 많다.
그러나 전자제품의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세관에서이곳까지 물건이 넘어오는데 평균 6개월가량 걸려 모델 수명이 짧은 제품일 경우에는 舊型밖에 없어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했다며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적지 않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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