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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백신 代父 안철수씨 의학복귀 전자생리학 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컴퓨터 바이러스 방역사령관」安哲秀씨(32)가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형 컴퓨터 백신 개발 사명을 떠맡을「후계자」를 찾고 있다. 安씨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들을 지켜주는「백신 Ⅷ」를 개발,무료로 배포해 주고 있는 국내 컴퓨터 백신 분야의 독보적 존재.
그의 백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美國의 바이러스 진단및 치료 프로그램인「스캔」보다 진단속도가 더 빠르고 미국의 또 다른 프로그램「클린」이 치료를 못해 지워버리는 자료까지도 살려내는등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4월30일 군의관 복무을 마친 그는 자신의 진로를 놓고고심 끝에 본업인 의학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작정했다.
安씨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처음 관심을 갖게된 것은 88년6월부터다.자신의 디스켓이 국내 최초의 바이러스인 C브레인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갑자기 컴퓨터의 작동을 중단시키거나 소중한 자료와 프로그램을 잡아먹 기 일쑤인 컴퓨터 바이러스의 해결사로 나선 그는 최근 1백76종의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Ⅷ버전176」를 발표했다.安씨는 그동안 자신이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을 하이텔.천리안등 PC통신에공개소프트웨어로 올려놓거나 컴퓨터 잡 지에 무료로 공개,컴퓨터사용자들의 바이러스 공포 해소에 기여해 왔다.
電子생리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연구에 전념하기로 결정한安씨에게는 요즘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자신이 6년동안 이룬 백신분야의 업적을 자신이 없더라도 계속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최근 그의 고민거리다.安씨는『92년 국내에서 새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가 17종,지난해에는 33종에 달했으며 올해도 지금까지 30종의 바이러스 가 새로 출현하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새로운 바이러스를 치유할 수있는 백신의 효과적인 개발 체제가 국내에도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컴퓨터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제대로 된 컴퓨터 컨설팅업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 安씨의 생각이다.
한국형 컴퓨터 백신 개발에 나설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 샘플과 백신 프로그램 자료를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으나 아직 마땅한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있다고 그는 말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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