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달러짜리 첨단 해저청음장비 水葬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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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美해군이 동서냉전기간중 舊소련의 함대.잠수함의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사용했던 첩보용 해저청음장비를 예산부족으로 그대로 수장시키려하자 환경단체와 과학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前해군제독이었으며 현재 해양학연구단체협회 의장인 제임스 와킨스씨는 『인류를 위해 쓰일 데가 얼마든지 있는 1백60억 달러짜리 장비를 버리는 우둔한 짓이 어디 있느냐』고 흥분했다.
근착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따르면 미국의 「소리감시시스템(SOSUS)」은 50년대부터 구축되기 시작했으며 그물망처럼 연결된 1천여개의 소형마이크로 전세계 해저를 감시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냉전종식으로 군사적 목적의 해저감시 필요성이 줄어들자SOSUS에 대한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한술 더 떠 클린턴 행정부는 95년까지 SOSUS운영예산을 91년의 6분의 1로 삭감하고 인원도 3분의 1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와 과학자들은 SOSUS가 환경보호나 해양연구에 매우 요긴한 장비로 쓰일 수 있다며 이 장비의 사장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실제로 91년 오리건州 뉴포트市에서는 과학자들이 SOSUS를이용,해저지진을 신속하게 포착할수 있었다.또 92년에는 美해양수산청과 연안경비대가 태평양에서 불법화한 유자망 어로행위를 적발하는데 이를 이용했다.생물학자들은 92,93년 2천8백㎞에 달하는 고래의 이동경로를 조사하는데 이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도했다. 지난 2년동안 일부 연방정부관리들이 SOSUS를 살리기위해 재정후원자를 수소문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SOSUS가 불법어로행위 적발에 「혁혁한 공」을 세우자 美상무부가 이의 운영비용을 국방부와 분담할 의향을 비추고 있고 앨 고어부통령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SOSUS가운데 일부는 학술용으로 계속 활용될 전망이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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