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무좀.사타구니 습진 치료 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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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온다습」.
인간을 가장 불쾌하게 만드는 온도와 습도의 조합이며 곰팡이나세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일반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포화수증기의 양도 증가해 습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마련.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름이 사막지대와 달리 고온다습한 이유는 6월말부터 시작되는 장마때문이다.
장마철 건강관리엔 고온보다 다습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요령.
우리나라 장마철의 상대습도는 90%이상이며 불쾌지수는 84정도로 이 시기에 연중 최대치를 나타낸다.
이땐 물을 끓여도 상당수의 물분자는 수증기로 존재하지 못하고액체상태인 물방울로 대기중에 떠다니게되며 80이상의 불쾌지수엔모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
장마철 주의해야할 건강상식에 대해 질병별로 알아본다.
◇골관절계질환=장마철마다 괴로운 사람들이 류머티스관절염등 골관절계질환을 앓는 이들이다.욱신욱신 무릎이 쑤시기 시작하면 영락없이 비가 내려 본의 아니게 名예보관이 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궂은 날씨가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는 어떠한 객관적 증거도 없는 상태.
다만 통증이란 주관적인 것이므로 날씨가 나빠지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평소보다 더 아프게 느끼게 되는 것이란 설명이 현재까지 알려진 정설이다.관절염환자들의 장마철 주요과제는 꾸준한 운동이다.
비가 온다고 실내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오히려 관절을 뻣뻣하게 해 관절염을 악화시키고 관절을 굳게 만드는 관절구축현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이들의 운동요령엔 관절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근육에만 힘을 주는 등척성운동이 강조된다.
즉 손가락.무릎등 아픈 관절부위를 통증이 오지 않는 범위내에서 움직이지 않고 6초정도 힘을 줬다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는것이다. 실내수영장을 다니는 것도 좋다.수영은 물의 부력을 이용해 관절 각 부위에 고른 힘을 전달하므로 관절염환자일수록 장마철엔 수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염질환=장마철은 다습한 관계로 곰팡이가 창궐하기 쉽다.장마철 관리대상 곰팡이질환은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최소 한달간 꾸준히 抗진균제를 바르는 것만이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나 대개의 경우 증상이 좋아지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에 좋아졌다 여름철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는 것.
장마철은 다습하지만 오히려 기온은 서늘하므로 땀으로 끈적거리지 않아 이들 난치성 곰팡이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발가락과 사타구니 환부부위를 포함해 넓고 고르게 발라주도록 하며 한꺼번에 약을 많이 바르는 것보다 자주 씻은 뒤 얇게여러번 발라주는 것이 요령이다.대개 우리나라 장마는 한달정도 계속되므로 무좀과 완선치료엔 충분한 기간이다.
〈洪慧杰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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