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북한관련책 불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북한 핵문제가 일본 언론에 연일 오르내리면서 북한 관련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출판사들은 신간을 속속 내놓고 있고,三省堂등 대형서점들은 아예 북한코너를 따로 설치했을 정도다.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金日成광장에서 펼쳐진 군사퍼레 이드등 북한TV방송을 짜깁기한 비디오도 등장했다.
북한책 붐은 특히 그동안 북한에 대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여성및 젊은층에까지 미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책은 재일동포 3세 李英和씨가 쓴『북한비밀집회의 밤』.올 4월 발간된 이후 주요 서점가에서 7만부가 팔려나갔다.이 책은 유학생으로 북한에 건너간 필자가 민주화등을추구하는 북한주민들과 몰래 접촉한 내용을 엮은 것으로 李씨는『출간이후 여성및 청년 독자들의 편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귀순자인 姜哲煥.安赫씨가 쓴『북조선 탈출』(번역본)과이토 테루오(伊藤輝夫)의『웃음거리 북한』도 인기있는 북한실상물. 북한의 군사및 경제에 관한 책도 많이 팔린다.
군사평론가인 마쓰이 시게루(松井茂)가 쓴『수수께끼의 군사대국북한』은 지난달 3일 발매된 이후 한달여만에 4만2천부가 팔렸다.특히 군사물은『북조선 붕괴 일본 대혼란』『일본-조선전쟁』등논픽션및 소설로 쏟아지고 있어 최근의 일본 정 서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다.
경제물의 경우 다마기 모토이(玉城素)가 엮은『북조선 붕괴인가,생존인가』가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일본무역진흥회(JETRO)등의 연구논문을 편집한 이 책은 특히 북한경제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는 비즈니스맨에게 인기가 높다.
이같이 북한 책들이 서점가를 강타하자 문예춘추사는 지난달 25일 북한에 관한 비디오를 처음으로 냈다.비디오명은『金賢姬「나와 북한」』.평양에서 방송된 14편의 TV프로그램을 엮어 金賢姬가 일본어 해설을 덧붙인 이 비디오는 발매 1개 월만에 2만개라는 파격적인 판매실적을 올렸다.
[東京=吳榮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