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국과 전화통화후/카터 북제재중단 밝혀”/손성필 북한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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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북한은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이 제안한 북핵해결을 위한 제안이 포괄적인 해결책이 될수 있을 때에만 수용할 것이라고 20일 손성필 러시아주재 북한대사가 밝혔다.
손대사는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국제관계위원회 회의에 참석,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원들과의 질의문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대사는 카터전대통령의 방북활동과 관련,카터전대통령이 평양에서 협의하는 도중 워싱턴당국과 전화통화 후 북한에 대해 미국이 제재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지난 3월이후 중단된 미―북한대화 재개원칙도 함께 밝혔다고 말했다.
손대사는 또 미국이 이와 동시에 북한에 경수로용 원자로에 관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사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손대사는 만약 카터의 제안이 실현된다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국으로서 모든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대사는 그러나 북한은 카터의 제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기간에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알렉산드르 파노프외무차관이 참석,정부입장을 설명했으며 블라디미르 루킨위원장은 대북한 제재문제와 관련,러시아는 미국과 보다 긴밀한 보조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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