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미국·세계 MBA 순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9호 04면

미국이나 세계 최고의 MBA 과정을 뽑기 위해 영미의 주요 언론이 내놓는 MBA 순위는 들쭉날쭉하다. 오른쪽에 표로 정리한 6개 조사(2006~2007년 발표)에서 톱20에 항상 포함된 미국의 MBA 과정은 9개(다트머스·시카고·스탠퍼드·펜실베이니아·하버드·컬럼비아·노스웨스턴·MIT·NYU)에 불과했다. 10위권에 모두 포함된 대학으로는 시카고대가 유일했다.

시카고大, 유일하게 모든 조사서 톱10

왜 그럴까. 조사 항목·방법·대상·목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는 기업의 평가, 학부학점, 평균 GMAT 점수 등 10개 변수로 평가한다. 비즈니스위크는 2년마다 학생들이 50개 항목을 평가하게 하고 기업들에는 해당 학교 졸업생의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분석능력을 묻는다. 또한 교육의 질, 진로 지도, 학문 수준에 대해서는 자체 평가를 실시한다.

포브스는 투자수익률, 즉 MBA 취득에 따른 수입 증가의 정도를 중시한다. 이를 파악하고자 포브스는 MBA출신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사담당자들의 평가를 중시한다. 4000명 이상의 인사담당자에게 각 학교 MBA 과정에 대한 그들의 인상(재학생의 지도력, 교수진, 교과내용 등 21개 항목), 해당 학교 출신을 과거에 채용한 적이 있는지 여부, 향후 채용 의사 등을 묻는다.

이코노미스트와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과 그외 지역 MBA 과정의 통합 순위를 내놓는다. 이코노미스트는 재학생과 최근 졸업생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4개 범주(새로운 커리어 진출 기회, 개인적 발전과 교육상의 경험, 연봉 인상, 네트워크 구축 잠재력)를 사용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연봉, 연봉 인상률, 여성 비율 등 20개 변수를 사용했다.

순위 조사는 대학 입장에서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MBA 무용론’을 불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잭 웰치는 2005년 MIT의 슬론(Sloan) 특강에서 업무는 회사에서 배울 수 있으니 MBA 과정에서는 네트워킹에 주력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16일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진짜 고수’들은 MBA 과정에 진학하지 않는다. 이들은 MBA가 보장하는 타이틀에는 관심이 없다.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순위 선정에 사용된 각종 데이터는 MBA 과정이 네트워킹 외에도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며 연봉 인상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