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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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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에 큰 차이를 보이던 서울시내 아파트값이 「평준화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강남 8학군에 위치해 있느냐,변두리에 위치해 있느냐등에 따라엄청나게 벌어졌던 아파트가격 격차가 최근들어 점점 좁혀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프 참조〉 3년전까지만 해도 압구정동 舊현대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2억7천만원(상한가 기준)이었던데 반해 같은 평형의 고척동 장미아파트는 1억5천만원에 불과해 값은 거의 두배나 차이가 났었다.
그러나 18일 현재 두 아파트 가격 격차는 1억7천만원對 1억3천만원으로 바짝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수년째 부동산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며,특히 대형아파트가 많이 몰려있는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매우 큰 폭으로 떨어진데 반해 소형이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낮은 지역의 아파트값들은 실수요자들의 선호로 비교적 덜 내렸기 때문이다.
91년5월 평당평균 매매가가 1천11만원까지 치솟았던 강남구아파트가격은 6월중순 현재 7백91만원으로 2백20만원 떨어졌으며 낙폭은 무려 22%에 달했다.
또 서초구는 평당 평균 9백16만원에서 7백24만원으로 21%, 여의도에 대단위 아파트군을 형성하고 있는 영등포구는 7백86만원에서 5백66만원으로 무려 28%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형아파트 중심의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낮았던 지역인 강서구는 91년 5백44만원에서 4백90만원으로 53만원 하락, 낙폭이 10%에 불과했으며 중랑구도 4백78만원에서4백1만원으로 16%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인기지역의 아파트값은 크게 떨어지고 비인기지역에선 작게떨어져 가격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처럼 소형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덜 내리고 있는 이유중엔▲항상 소형아파트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여 호황기에도 가수요가발생하지 않았으며▲서울에 집지을 땅이 바닥 나면서 희소가치도 한몫을 한데다▲「기왕이면 서울에 살겠다」는 수도 권주민들의 유입도 한 원인인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曺周鉉교수는『강남을 비롯한 대형아파트 밀집지역의 가격 폭락이 심한 것은 부동산경기가 호황일때 대형아파트에 대한 투기적 요소가 개입돼 거품이 일었기 때문이며 요즘은 부동산에 대한 투기심리가 제거된 상태에서 시세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중』이라고 말했다.
〈李奉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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