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의영웅>그대안의 블루 이현승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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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왜 李감독을 「신세대 감독」이라고 부릅니까.
『나이로 보면 신세대라 할수 없지요.여기서 신세대란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쓰는 말같아요.이 말이 의도하는 것은 쉽게 바뀌지않는 가치관이나 사회모럴상의 변화보다는 생활양식상의 변화라고생각해요.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다 해도 신세대라 봅니다.
저를 신세대감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제게 그런 별칭을 붙여준 것은 92년에 나온 「그대 안의 블루」를 연출한 경력 때문일 겁니다.일찍이 한국영화에서 도입하지 않았던 영화의 색채설계를 시도했지요.영화 주인공의 생활양식이 퍼져나간 것은 당연하고 그때부터 사람들은 저의 시도를 신세대의 전형중 하나로 치부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불리니까 좋습니까.얼마나 그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영화감독으로서는 이제 프로데뷔 2년밖에 안된 신세대감독입니다.그러나 신세대감독이란 경력이 일천한 감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세대의 생활과 고민.꿈을 이해하고 그들에 대한 자기 주관을 낼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 렇게 불리는게 물론 좋습니다.그러나 그들의 삶을 잘은 모릅니다.』 -막 진행중인 신세대 문화를 그린 영화는 아직 없습니다.앞으로 이런영화를 만들 의향은,또 지금 촬영중인 영화를 소개해 주시죠.
『그렇게 많이 떠들어대는데 정작 신세대문화를 밝혀주는 연구서나 예술작품은 나오지 않고 있어요.지금은 여성 광고카피라이터가남녀의 벽을 깨고 사회의 인습까지 허물면서 독립하는 이야기를 찍고 있는데,이 영화에도 신세대의 사고방식과 생 활양식이 많이반영됩니다.신세대의 아이덴티티를 밝히는 작품을 이 영화를 하고난 다음 꼭 하고 싶어요.』 -페미니스트로 통하는데….
『여성문제를 많이 다루었지요.89년 16㎜ 단편으로「굴레를 벗고서」를 만들었고 이후 프로데뷔작「그대 안의 블루」에 이어 지금 촬영중인「네온 속으로 노을지다」가 모두 여성이 부닥치는 사랑과 일의 높은 문턱을 다루었어요.저는 페미니스 트란 말을 싫어하지 않습니다.신세대문화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감각에서 발아된 것이 많고,신세대문화의 대변자를 자청하는 제가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당연하지요.』 〈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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