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아리랑 관람은 평화 메시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1일 남북 정상회담차 방북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 계획과 관련,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양 정상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 자체가 전 세계를 향한 평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측이 전향적 자세로 카드섹션 등 공연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본지 9월 19일자 6면, 20일자 1면)고 확인한 뒤 "심지어 우리 측에 또 뭐 고칠 것 없느냐고 물어오기도 한다" 고 전했다. 이어 "(아리랑 관람은) 쌍방이 평화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체제선전 식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다음달 2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 입구에서 노 대통령 일행을 영접하고 당일 오후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김 위원장과 노 대통령 간 회담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1차 회담 때도 직전까지 영접 계획과 정상회담 일정을 통보하지 않았다"며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 회담은 이번에도 마지막 순간에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다음달 4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방문키로 했다. 천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은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8일 방북했던 우리 측 선발대(단장 이관세 통일부 차관) 1진 35명은 노 대통령 일행의 방문 후보지인 남포 서해갑문과 인민대학습당, 김책공대 전자도서관, 평양음대를 사전 답사하는 등 3박4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이날 서울로 돌아왔다.

예영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