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來韓 일본기독교단 의장 나카지마 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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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치적 식견은 없지만 한반도의 분단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봅니다.그런 점에서 한민족의 통일문제에 대해 일본기독교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동완총무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일본기독교단 의장 나카지마(中嶋正昭.66)목사는 지난 87년 북한을 방문하게 된 까닭을 이렇게 설명했다.당시 일본 기독교인으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했던 나카지마목 사는『남한에 대해 일본기독교인들이 과거를 사죄했듯이 북한에 대해서도 동일한 사죄문을 가지고 갔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의 우익단체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은데.
▲우익단체수만큼 그들의 활동을 비판하는 세력도 많이 있다.특히 기독교도들은 이점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핵무장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국민이 이를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원자력발전소가 많은 일본의 경우 폭탄 하나면 핵무기투하의 효과가 있어 그 만큼 위험도가 크다.따라서 굳이 위험을무릅쓰고 핵무장을 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기독교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50년전 전시하 일본의 기독교 상황과 같다고 본다.김일성체제아래서 기독교가 힘을 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기독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통일을 향한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韓日 양국 기독교의 앞으로의 협력방향은.
▲과거에는 주로 두나라의 국내문제를 가지고 서로 협력해 왔다.그러나 지금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무기를 가지고 평화를 지킨다는 것은 어렵다.오히려 평화를 방해하는 것이 무기』라고 언급한 나카지마목사는 일본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대해 지금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일본기독교협의회 총무시절(70~78년)당시 KNCC의 총무인 김관석목 사와의 인연으로 한국의 민주화등에 관여하기도 했다.그는 3박4일간 서울에머물면서 문익환목사 묘소를 참배하고 기독교 관련인사를 폭넓게 만날 예정이다.
〈崔濚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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