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건널목 폭이 좁아 병목현상.교통체증 부채질-광주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광주시 중심가에 있는 철도건널목 가운데 철도청이 관리하는 대부분의 건널목들이 도로에 비해 폭이 좁아 병목현상을 유발,교통체증과 혼잡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전선.호남선철도가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시내에 설치된 건널목은 광주시에서 관리하는 6곳과 철도청에서 관리중인 16곳등 모두 22곳.
이 가운데 시가 시설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백운동로터리.남광주네거리건널목등은 철도 통과 폭을 차도.인도의 도로폭과 똑같게 맞춰놓아 교통장애가 일단정지와 열차운행에 의한 것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철도청에 직접 관리하는 곳들은 대부분 차량.보행인이 이용할 수 있는 건널목의 폭이 갑자기 좁아져 항상 병목현상이 발생,차량의 흐름을 방해해 부근에 혼잡이 빚어지는 등 도로전체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광주여고~순환도로중간에 있는 동구동명1동 원촌건널목.
도로는 왕복2차선으로 너비가 광주여고쪽 15m,순환도로쪽 12m임에도 건널목의 폭은 3.5m에 지나지 않아 이곳을 지나는차량들이 한대씩밖에 통과하지 못하고 건널목 부근의 한 차선은 아예 주차장으로 둔갑해 늘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간수와 인근주민들은『양쪽에서 오가는 차량들이 무리하게 서로 지나가려다 접촉사고를 일으키는가 하면 차량바퀴가 레일사이의 나무받침밑으로 빠져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계림3동 경양파출소~산수오거리 중간의 건널목은 통과도로가 왕복4차선의 차도에 너비 2m씩의 인도가 설치돼있으나 건널목부분은 차도만 있어 보행인들이 차량과 함께 건너다니고 나무받침이 차도 폭보다 양쪽으로 20~30㎝가량씩 모자라 4차선이 사실상 2차선으로 좁아지는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시청네거리와 안보회관네거리 중간의 계림8건널목과 옛광주상고옆 건널목도 인도부분은 장애물이 설치된 실정이다.
시관계자는『철도청에서 직접 관리중인 건널목들의 대부분이 도로의 폭과 맞지 않아 교통체증을 심화시키고 있어 시설보완을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순천지방철도청측은『동명1동 원촌건널목의 경우 동구청의요청에 따라 다음달중 폭을 11.5m로 넓히기 위해 준비작업중이지만 다른 곳들에 대해서는 그간 시.구청으로부터 특별한 요청을 받은게 없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보완계획 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철도청관계자는『건널목들이 원래는 도로폭에 맞춰 설치됐으나 도로가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됐다』며『시.구청에서 도로확장사업때 미리 협의를 해왔더라면 건널목의 폭을 함께 넓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光州=李海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