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李 천박.한심…부끄럽다" '마사지걸' 발언 총공세

중앙일보

입력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과 이 후보에 대한 압박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지도자로서 이 후보의 여성관, 윤리관이 의심스럽다"며 후보 자질론까지 들먹이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성계와 시민단체의 맹렬한 반발에 대해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신당이 공세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는 것.

신당은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전날에 이어 이명박 후보의 공개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오충일 대표는 "자꾸 거론하고 싶지 않은 사람 얘기를 하게 되는데"라고 운을 뗀 뒤 "지난주에 이명박 후보가 여성들에 대한 지극히 천박한 망언(亡言)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를 염려하기 시작했다"고 공격했다.

오 대표는 "(이 후보가) 자꾸 '마사지 걸'이랬다가 '발마사지'랬다가 오락가락한다"며 "진실된 모습을 보이며 사죄하면 될 것을... 이 후보는 잘못된 과거를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언제나 이리저리 꼬리를 빼는 등 지도자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라를 건강하게 세우는 것은 경제.군사가 아니라 윤리와 도덕"이라며 "(이 후보가) 언론(관계자들)에게까지 그렇게 했다는 건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갔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 "경제 운운하는 걸 떠나서 사람 됨됨이와 윤리.도덕성을 봐야 한다"며 "(이 후보는) 상식 이하의 기준을 갖고 있으면서 입만 열면 국민들의 근심을 운운한다"고 맹비난했다.

오 대표는 "깨끗하고 떳떳한 사람이 잘 되야 하는데 자식들, 젊은이들에게 부끄러워 죽겠다"며 "우리 당 홈페이지에 '부동산투기 주가조작 비리의혹 제거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희 최고위원도 "이 후보의 최근 발언을 보면 그의 철학과 가치관이 의심스럽다"며 "이 후보는 거듭된 망언으로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인 철학과 의식의 척박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형준 공동대변인이 '발마사지였다'고 변명하는데 발마사지면 문제없다는 건가"라며 "이 사람들 생각 자체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후보가 자기 나름의 철학과 여성관, 인권 의식이 있다면 빨리 해명하고 사과하는 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박 후보는 지난달 28일 중앙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오찬장에서 "얼굴이 덜 예쁜 마사지걸이 서비스가 좋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성단체와 정치권 등 각계각층의 비난을 받고 있다.

[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