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금연석에서 버젓이 흡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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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즘 PC방엔 금연석과 흡연석의 구분이 있다.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이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PC방을 찾는 어른들이 금연석에서조차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광경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왜 담배를 피우느냐고 항의하면 주인이 허락했다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주인에게 따지면 담배를 못 피우게 할 경우 손님이 줄어드니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할 뿐이다.

담배 피우는 아저씨 옆에서 담배 냄새에 이미 면역이라도 된 듯이 게임을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답답하기만 하다.

세계적으로 금연이 자연스러운 추세이고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하려고 한다. 그 추세에 맞춰 PC방도 금연석과 흡연석을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손님들이 자율적으로 그 질서를 지켜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PC방이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민우.서울 마포구 신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