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金來香양 미국 유학길에 눈길-광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5.18당시 계엄군의 총격에 하반신이 마비된 소녀가 아픈 상처를 딛고 미국 유학을 추진해 눈길.
80년5월22일 광주 교도소앞 도로에서 아버지 金成洙씨(61.광주시북구신안동)가 운전하는 4t트럭을 타고가다 계엄군의 총탄에 당시 세살의 어린몸으로 어머니를 잃고 자신은 척추를 다쳐휠체어에 의지해온 金來香양(17)이 그 주인공.
장애아를 위한 광주 은혜학교에서 지난해 중학과정을 마친 金양은 일반고교에 진학하려 했으나 시설부족등을 이유로 받아줄 수 있는 학교가 없어 미국행을 결심한 것.
5.18이후 1년여의 입원치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두번째 척추 마디에 총탄 1발이 박혀 있는 金양은 언니들의 뒷바라지로 중학과정을 마칠 수 있었지만『대학진학후 이웃을 돕는 약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유학 문을 두드리게 됐다.
장애 시설이 잘 돼있다는 미 조지아州 머스코지 카운티 스쿨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비자발급 신청을 해놓은 金양은 나이 제한으로 이번에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경우 꿈이 무산될 우려가 있어 지역 국회의원.광주시장등의 추천서를 받고 있다 .
[光州=千昌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