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폐유처리시설 건립등 대책마련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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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釜山=姜眞權기자]부산항의 폐유수거비가 외국항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 국적외항선들이 외국에서 폐유를 처리,외화를 낭비하고 있어 폐유처리시설 건립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부산지방해운항만청의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에 폐유처리시설이 없어 수거한 폐유를 경남울산에서 처리하는 바람에 부산항의 폐유수거비가 t당 빌지(물이 혼합된 폐유)12만원,슬러지(찌꺼기)45만원으로,대만 카오슝의 2만8천~3만원,일 본 오사카의 1만1천~2만8천원,미국 로스앤젤레스의 3만6천원에 비해 3배에서 16배까지 비싸다.이때문에 외국선박은 아예 부산항에서 폐유처리를 생각하지 않으며 국적외항선들도 부산에서 폐유처리를 기피,값싼 외국항에서 폐유를 처리하고 있다.
또 부산에서 폐유를 처리해야 하는 연안어선이나 소형어선들도 비싼 수거료를 물지않기 위해 폐유를 바다에 몰래 버려 해양을 오염시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선박들이 이처럼 부산항에서의 폐유처리를 기피하자 부산항을 무대로 폐유수거업을 하는 13개업체가 물량부족에 따른 경영난을 겪으면서 3개업체가 지난해 3월부터 휴업중이다.
부산지방해운항만청관계자는『부산항도 외국항처럼 정부에서 폐유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해야 한다』며 정부의 예산반영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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