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남자들것 여성소외-뉴스위크 한국판 커버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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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컴퓨터 세계에도 남녀간의 性차이가 존재하는가.」 美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은 5월16일자 커버스토리를 통해 컴퓨터 세계에도 남녀간 갈등.성차이가 심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다음은 기사의 내용.
남자와 여자는 상대의 존재에 대해 전혀 깜깜한 경우가 종종 있다.컴퓨터 세계도 남녀간의 차이가 역시 두드러지는 분야이기는마찬가지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가정의 약 3분의1이 최소한 1대이상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가정에컴퓨터를 구입해놓고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내아이와 여자아이들은 국민학교 5학년때까지 컴퓨터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보인다.그러나 5학년 이후부터는 사내아이들이 훨씬 컴퓨터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사회학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성장기중 이때부터 남녀간의 역할구분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사내아이들이 아무데서나 뒹굴며 무엇이든지배우기를 바란다.반면에 여자아이들은 손에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인형이나 갖고 놀아야 한다는 보수적인 인식이 여전히 가정이나 사회에 깔려 있다.심지어 여자아이들이 과학이 나 수학을 하겠다면 학교뿐 아니라 부모들까지 말리는 예가 허다하다.
사내아이들은 또 지난 10년동안 비디오게임을 통해 훌륭한「컴퓨터 입문코스」를 밟아왔다.보통 총싸움놀이가 주종인 비디오게임에 여자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리 만무하다.따라서 비디오게임을 겜「보이」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성인의 경우도 컴퓨터가 남성들에게 가깝기는 여전하다.통상적으로 남자들은「상대를 지배하지 않으면 지배당한다」는 사회원칙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 계속되는 컴퓨터를 둘러싼 남녀간 환경의차이는 법률.의학등 지난날 남성이 독점하던 분야에 여성의 진출이 늘어나는 최근의 전반적인 추세와 달리 컴퓨터산업은 예외적이다. 全美과학재단에 따르면 컴퓨터학위 이수자의 남녀비율은 3대1인데 그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첨단산업으로 각광받아온 컴퓨터의 하드웨어는「신식」이지만「컴퓨터는 남자만의 것」이라는「구식」사고가 컴퓨터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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