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凱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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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豆는 본디 祭器의 모양에서 나온 글자다.祭器에 음식이 많이 쌓여있는 것이 豊,그렇게 해서 조상에게 정성과 감사의 뜻을 보이는 것(示)이 禮다.祭祀에는 절차가 있었으므로 그것이 현재 禮儀의 「禮」가 되었다.
豆에 山이 있는 것이 豈인데 여기에서 山은 산(뫼)이 아니라고깃덩이를 뜻한다.곧 祭器위에 고기가 놓여있는 것이 豈로 「祭祀」를 뜻하는 글자임을 알 수 있다.
개인이나 국가나 제사를 지내는 경우는 吉凶事가 있을 때다.豈는 국가의 중대한 慶事가 있을 때에 올렸던 제사로서 전쟁에서 이겼을 경우다.그래서 豈는 「勝戰」의 뜻도 갖고 있다.
후에 豈가「어찌 기」字로 轉用되었으므로 祭祀床을 뜻하는「」字를 덧붙여 새로운 글자를 만들었는데 그것이「凱」字다.여전히 勝戰記念의 祭祀라는 뜻을 갖고 있다.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장군은 먼저 社稷에 勝戰譜를 올린 다음 성대한 잔치에 참석했는데 이때 신바람나는 음악을 연주했다.곧 凱歌가 연주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凱歌라면 勝戰歌로 인식되게 되었다.「凱歌를 올렸다」는 표현이 그것이다.
凱旋이라는 말은 전쟁에서 이기고(凱)돌아오는 것(旋)이며 그런 장군을 凱旋將軍이라고 했다.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문이 凱旋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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