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 특수대학인 한국관광대학 미비한 시설에 학생들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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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설립 당시부터 불법투성이인 학교가 아직까지 개선된것이 없다… 우리도 제대로 수업을 받고싶다.』(학생측) 『장기적인 대학발전 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다.현재도 본관건물을 비롯,각종 공사를 지난4월부터 진행하고 있다.학생들도 수업이란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학교측) 경주대가 지난 88년 특수대학인 한국관광대학으로 설립된 이래 시설부족을 비롯,유령교수.공금유용 의혹등으로 끊임없이 학생과 재단측이 팽팽히 맞서 수업거부와 재단퇴진 농성등이 반복되고있다.
설립당시 재단이사장인 金一潤씨는 民正黨국회의원으로 문공위 위원직을 맡고있어 허가과정에서의 특혜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게다가 지난달 14일 발표된 교육부 감사결과(1백2억원 임의사용,대학입시 답안지 소각등)를 토대로 재단의 퇴진을 요구하며4주째 수업거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총학생회(회장 權相進)는『사법처리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金 씨가 또 물의를 일으킨 것은 학교를 사유물로 여기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므로학교발전을 위해 재단퇴진이 마땅하다』며 관선이사진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학생들은 또『교육개방등에 맞춰 무분별한 종합대학 승격보다는 지역실정을 잘 살린 특수대 학으로의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며 학교명인「경주대」도 당초 설립때의 교명인「한국관광대학」으로 환원을 요구하고 있으며,이 문제는 동창회에서도 가세해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측은 집단유급 사태를 막기위해 졸업반인 4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음식점과 연구실.야외등을 돌며 수업을 실시하면서『장기발전 계획을 수립,추진하겠다』며 학생들을 「달래는」데 급급하고 있다. 학생회측은 다음달중으로 법정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하는등갈수록 강경하게 대처할 태세지만 재단이나 학교측.교육부에선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慶州=金基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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