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권여사 변씨 부인 오찬' 옹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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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대변인의 발언은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1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인 박미애(54)씨를 청와대로 불러 위로 오찬을 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비판과 의혹 제기를 한 데 대한 것이다.

천 대변인은 "그날 오찬은 대통령 내외도 힘들지만 변 전 실장의 부인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언론이 모든 걸 의혹으로 연결하는 건 무책임하거나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14일 오전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 수석부대표는 "한참 수사가 진행 중이고 판이 요동치고 있는데, 어지간히 정리된 다음에 고생했다고 위로하는 게 상식"이라며 "이렇게 난데없이 한 것을 보니 입단속용 자리가 아니었나 하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정구철 국내언론비서관도 권 여사 옹호에 나섰다. 정 비서관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사람 도리 하는 게 그렇게 이상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날 문재인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참모회의에서 일부 언론들이 권 여사의 위로 오찬을 문제삼는 데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정 비서관은 위로 오찬 시기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다음은 늦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짐을 나눠 지는 것은 사람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심경까지 설명했다. "요즘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 변 전 실장 문제를 보고받은 대통령의 심정은 믿음이 무너진 허탈감도 있지만 그보다 더 대통령을 힘들게 한 것은 온갖 어려움을 헤치며 만들어 온 참여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자부심의 훼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여사가 변 전 실장 부인을 불러 오찬을 하겠다고 했을 때 노 대통령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변 전 실장에 대한 노여움은 컸지만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로서 변 전 실장의 부인과 그 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에 대해서도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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