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나리’이름은 한국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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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제주도 14일 오전 11시40분을 기해 제주도 산간지방에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토요일인 15일부터는 한반도 전역이 북상 중인 11호 태풍‘나리’의 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 밤과 토요일 새벽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전국적으로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일요일인 16일에는 태풍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 나리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로 한반도에 접근 중이다.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발표되는 태풍 예보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1953년부터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 한반도 주변을 지나가는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아시아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나리’‘장미’‘미리내’ ‘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나비’ 등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 ‘기러기’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해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아졌다.

[디지털뉴스 dj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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