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타간 보험금 낸 보험료 처음 웃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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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동차 사고를 낸 사람들이 보험사로부터 타간 보험금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낸 보험료를 지난해 처음으로 넘어섰다. 11일 손해보험업계가 잠정집계한 자동차보험 영업실적에 따르면 93회계연도(93년4월~94년3월)중 자동차 사고로 인한 총 손실액은 3조1천1백70억원으로 같은 기간동안의 보험료 3조5백7억원보다 6백63억원이 많았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보험료에 대한 보험금의 비율)은 1백2.2%로 나타나 처음으로 1백%를 넘어섰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회사들은 보험가입자에게 1백원을 받아 자동차 사고를 낸 사람들의 보험금조로 1백2원이나 주는 밑지는장사를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1개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1천5백74억원의 적자를 내 보험사 설립이래 가장 큰 액수의 손해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처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진 것은 지급준비금(보험사고는 났지만 아직 보험금을 지급하지않은 부분)도 늘어났지만 무엇보다 자동차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 단위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지급하는 보험금이 크게 늘고 있지만 실제 자동차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가는 사람은 자동차보험 전체 가입자의 10%도 채 안된다』고 밝혔다.사고를 내는 몇 안되는 사람때문에 대다수의 무사고 가입자와 보험사가 부담을 지고있는것이다.이에 따라 일부 손해보험사에선 사고를 낼 가능성이 적은 경우에만 보험가입자를 받아들이는 선별인수를 강화하고 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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