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불황 37개월째-월례 경제동향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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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東京=李錫九특파원]日本경제는 이번달들어 경기회복 조짐이 확연하지 않음에 따라 37개월이라는 2차세계대전 이후 최장기 불황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경제의 이번 불황은 지난 제2차 오일쇼크 이후 80년 3월부터 83년2월까지 겪었던 36개월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10일 일본 국무회의에 보고된 월례경제동향은 현재의 경기를「총체적 침체」로 잠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데라사와요시오(寺澤芳男)경제기획청장관은 이날 최장기 불황기록경신이라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나『경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경제를 총체적인 불황국면의 지속이라고만 볼수 없다는 낙관적인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기지표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이다.버블경제때 발생한 기업의 과잉설비투자와 재고는 거의 정리됐다.
금년봄부터 주택건설과 공공투자가 착실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개인소비도 살아나는듯 했다.
그러나 2,3월에는 개인소비가 전년동기보다 줄고 백화점.슈퍼등의 매상도 늘어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등 경기가 회복이라는 한 방향만으로 간다고 할수 없을 정도로 각종지표가 들쭉날쭉 하고 있다.
또 작년 6월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서둘러 발표했다가 당한 망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도 경제기획청이 경기판단을 유보하는데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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