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소에너지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13일 서울 연세대 캠퍼스에서 열린 수소 스테이션 준공식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정창영 연세대 총장(오른쪽부터)이 차량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서울 도심에 수소 스테이션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대전에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수소 스테이션이 건설됐지만, 민간 기업 주도로 도심에 들어서기는 처음이다.

 GS칼텍스는 13일 서울 연세대에서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소 스테이션 준공식을 가졌다. 수소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등 공해 유발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에너지 효율도 휘발유보다 2배 이상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지 면적 1576㎡에 지상 1층 규모로 지어진 GS칼텍스 수소 스테이션은 시간당 2.7㎏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나프타와 물을 고온에서 촉매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한 뒤 압력을 가해 저장 탱크에 보관한다. 수소 스테이션은 저장한 수소를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에 공급한다. GS칼텍스 신현길 신에너지개발팀장은 “2.7㎏의 수소를 연료전지 차량에 충전할 경우 약 230∼250㎞를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차량에 수소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3분이면 충분하다.

 GS칼텍스는 수소 스테이션에 별도로 수소에너지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동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번 수소 스테이션 건립엔 정부가 출연한 40억원 등 총 85억원이 들었다. 한편 올해 안에 SK에너지가 충남 대덕연구원에,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LNG 인수기지에 각각 추가로 수소 스테이션을 세울 계획이다.

 정부는 2010년 전국에 100개의 수소 스테이션을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엔 1700개소, 2040년엔 1만 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도 올해 14대(승용차 12, 버스 2대)에서 내년에는 총 34대(승용차 30, 버스 4대)로 늘어난다.

 하지만 각종 기술적인 문제와 대당 6억∼7억원이 넘는 연료전지차의 비싼 차량 가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현대차 연료전지개발팀 오형석 차장은 “연료전지 차량의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보면 상용화 시기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현대오일뱅크 인수해 시너지 효과 거둘 것”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날 “GS칼텍스가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 뛰어든 네다섯개 업체와 함께 우선협상자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최근 석유류 수출이 늘고 있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허 회장은 “적정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또 “현재 72만2500배럴 규모의 일일 정제능력을 2009년이나 2010년쯤 설비 개·보수를 통해 82만 배럴로 늘려나갈 것”이라며 “충남 보령에 추진 중인 LNG터미널 건설 작업 역시 2008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 회장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과 관련 “유가 전망은 매번 틀리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힘들지만 단기간에 배럴당 80달러 이상(두바이유 기준) 지속되기는 힘들다”며 “최고 75달러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회장은 또 “수소에너지에 이어 대형 연료전지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진출 전략과 관련, “해외 유전 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현재 싱가포르 현지법인과 런던 1인 지사에 이어 두바이에 현지법인을 추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이 하루 600만 배럴의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만 소규모의 정유공장이 산재해 있고 시설도 매우 낙후됐다”며 “한국이 생산시설 측면에서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