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굴삭기 유럽서 反덤핑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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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브뤼셀=南禎鎬특파원]韓國産 굴삭기가 유럽시장내 경쟁업체들에의해 반덤핑혐의로 제소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유럽중장비협회(CECE)는 지난 3일 삼성.대우.현대.한라등한국의 4개 굴삭기 수출업체를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에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CECE측은 한국 업체들이 유럽 평균보다 20~30%나 낮은가격으로 굴삭기를 수출,EU내 현지 생산업체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제소이유를 밝혔다.
EU집행위는 역내업체들의 반덤핑제소가 접수되면 자문위원회와의협의를 거쳐 타당성 여부를 심사한뒤 덤핑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제소가 들어올 경우 거의 반덤핑조사가 시작돼 관세가 부과됐던 전례에 비추어 한국산 굴삭기도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은 지난해의 경우 굴삭기 7백여대(대당 7천여만원)를 유럽시장에 팔아 5백여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EU측이 국내업체의 반덤핑혐의를 인정,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굴삭기의 EU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84년 EU의 반덤핑규제법이 제정된 이래 EU는 반도체등 한국산 11개 품목에 대해 반덤핑규제를 실시중이며 중대형 컬러TV등 5개 품목에 대해서는 반덤핑조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EU내 현지업체들은 굴삭기 이외에▲자동차▲비디오테이프▲액정화면(LCD)▲컬러TV브라운관등 4개 품목에 대해서도 반덤핑제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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