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총리 사임, 경제 충격 제한적"

중앙일보

입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사임과 관련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직후 엔화는 강세를 급격히 축소했다. 그리고 일본 국채 수익률도 일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초기 매도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1시 21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떨어진 114.21엔을, 기록 중이다.

반면 닛케이 평균주가를 비롯한 일본 증시는 하락 반전했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07% 떨어진 1만5866.64를 기록 중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가 매우 놀라운 사실이라고 밝혔다. NLI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하지 코이치는 "지금 시점에서 사의 발표는 매우 놀랍다"면서 "그가 참의원 선거 패배 책임을 지려했다면 더 빨리 물러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정책에 대한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의회가 반대할만한 즉각적인 경제적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시장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가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그룹의 사장인 마크 데스미트는 "아베 총리가 도입한 많은 정책들은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훼손시키는 조치가 많았다"며 "최근 자본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일단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외환딜러인 이와타 도모히로는 "엔화는 총리 사임 소식 이후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면서 "왜 아베가 지금 시점을 퇴임으로 잡았는지 등 자세한 내용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매도가 발생한 후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미 증권의 투자전략가인 무라이 다카히코는 "아베 총리는 시장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사임 소식은 호재 요인"이라면서 "일본은행 총재가 사임하는 것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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